“생각보다 가깝고 볼 것도 많네”
불교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명절, 부처님 오신 날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대체공휴일도 있어 3일간의 연휴를 가족과 함께 힐링하면서 보내고 싶다면 안성의 산사를 둘러보는 것이 어떨까.
가볍게 안성에 가기로 결정했다면 칠장사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후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왕명을 받아 중창했다. 해발 516m의 칠현산 끝자락에 위치한 칠장사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바래진 대웅전의 단청이 그 세월을 짐작케 한다.
오랜 세월 만큼 칠장사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혜소국사가 머물며 7명의 도둑을 현인으로 교화시킨 일화가 있는 나한전이나 어사 박문수가 장원급제 전 이곳에 들러 시제를 받았다는 일화 등이 전해진다. 덕분에 수험생 부모들 사이에서 ‘수험 기도사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모두 사라지게 해준다는 ‘꺽정불’도 칠장사 극락전에 모셔져 있다. 이 꺽정불은 조선시대 의적으로 잘 알려진 임꺽정이 스승으로 모시던 병해 대사가 입적 전 만들던 목불을 임꺽정이 스승의 뒤를 이어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외에도 칠장사에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그려진 명부전 벽화도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이채로운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칠장사는 안성시 죽산면 칠장로 399-18에 위치하고 있다.
다음 목적지로 선택해도 좋은 장소는 죽주산성이다. 통일 신라시기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죽주산성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치열한 격전지로 활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성벽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산책 코스가 되었다.
거대한 나무들이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숲과 안성 동부 평야를 함께 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연모와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사극의 촬영지로 사용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죽주산성은 안성시 죽산면 죽양대로 111-46에 있으며 이 외에도 장미꽃 명소인 죽산순교성지, 청보리와 호밀이 가득한 초록 평야를 볼 수 있는 안성 팜랜드에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