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고위험군이 선택한 3가지 태교

by 김혜진





입덧이 수월하게 지나자 태교라 불리는 것을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인생 통 틀어 평생 단 한 번이 될 임신이자 태교입니다. 아이 그리고 나의 심신을 위한 것으로 골라둔 세 가지를 시작할 타이밍입니다.


요가, 영어스터디 그리고 악기 배우기인데요. 먼저 임산부 요가는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수월히 등록했습니다. 해본 적 없던 운동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인 고위험군 임신상태이기에 '무조건 하자' 였네요. 낯설지만 모두가 임신한 상태의 예비맘들이기에 가볍게 할 것이라 미뤄 짐작했건만 예상과는 달랐어요. 말하자면 근력 키우기와 같은 와이드 스쿼트도 있고, 한 자세 버티기도 있더라고요. 의외의 심장박동 높아지는 동작에 수업 후에는 이마에 땀도 송송 맺히고 말이죠. 운동하며 땀이 나면 동시에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분도 무척 좋았습니다.


아침 시작이 요가라면, 저녁은 영어 혹은 우쿨렐레로 마무리를 짓기로 했어요. 스터디라는 건 원래 혼자일 때 능률이 좋을 수도 있지만, 퇴사하며 만날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그룹을 만들어서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말하자면 사람이 그리워서 사람을 모으고 싶었던 거죠.


주변 지인으로 구성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모집할지 생각하다가, 두번째로 결정하고 언어카페 그리고 블로그에 모집 글을 올렸어요. 한 달여 만에 멤버 5명이 구성되었고 장소와 시간을 확정 지은 후 즉시 시작했지요.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영어 스터디였기에 영상에 맞는 스크립트를 사전에 준비해서 진행을 했고요. 함께 한 분들은 삼십 대 중 후반의 회사원이었어요. 모두가 싱글 여자분들이었는데 모임장이 임신한 언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하나같이 놀라 하며 만날 때마다 몸 괜찮으시냐고 걱정부터 들었네요. 괜찮고 말고라 답하며 실은 더 활발히 활동적으로 움직여도 충분히 여력이 있음을, 임신이라는 편인견임을 얘기해 주곤 했지 말입니다.


요가와 영어스터디가 자리를 잡아갈 즈음, 그다음 태교로 선택한 것은 악기였어요. 피아노도 물망에 올랐으나 집에 있는 우쿨렐레를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검색의 검색을 하니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저녁에 하는 동호회가 있더라고요. 좋은 기회였기에 카페 가입을 하고 모임날 찾아갔지요. 역시나 한눈에 봐도 바로 알 수 있는 임신 사실에 어머나. 하는 짧은 놀람과 함께 반겨주셨고, 자기소개를 간단히 한 다음 일주일에 한두 번 참석해 악기 연습을 했습니다. 흥겨운 선율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덩달아 뱃속 태아도 분명 즐거웠을 듯합니다.


42세의 고 위험군이라 불리는 임산부. 스스로, 본인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태교 하는 마음을 더해 선택한 세 가지였는데요. 무엇보다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내가 즐거울 수 있는 것'이었답니다. 즐겁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흥미롭지 않음을 알기에, 태교만을 위한 선택이라기보다는 가장 중심을 둔 것은 '나'였어요. 그리고 이 생각은 아이를 출산해도 변함없도록 하자 싶었고요.


말하자면, 내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 내가 행복해야 내 아이도 그 마음으로 더 잘 키울 수 있겠구나. 했답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의 신조가 생겨났어요. 임신 중에 하는 생각, 느낌, 굳건한 마음 가짐들이 나를 단단히 만듦은 틀림이 없습니다.


개인마다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태교의 방법도 다양할 텐데요. 선택의 기준은 '태아'이기 이전에 '나'여야 한다는 것만은 기억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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