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에서 아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어요. 한 할아버지가 다가오시며 “요것 좀 봐줘요. “ 하시네요. 쓱 내밀며 보여주신 건 자동차 보험 갱신 핸드폰 문자였고요.
“클릭해서 순서대로 하면 될 거예요” 하고 답하자마자 '아. 이건 아니지' 싶어 다시, “해 드릴까요?” 얘기드렸습니다.
“그럼 너무 고맙죠. 사실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우리 같은 사람한텐 어려워서. 바쁜데 미안해요.” 하십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가서 해 드릴게요." 하고 같이 나갔고, 여러 인증을 거쳐 갱신완료 해 드렸어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잘 마무리되어서 인사드리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는데 연신 고맙다 하시며 오래된 가죽 지갑에서 만원 지폐를 꺼내어 아들 손에 꼭 쥐어 주시네요. 극구 만류했지만.. 받으라시며..
“맛있는 거 사 먹어. 아들 똑똑하게 생겼네. 잘 생겼어! 훌륭한 사람 되겠다.” 덕담까지 해 주시며 아들머리를 쓰담쓰담해 주셨답니다. 아들은 갑작스레 용돈이 생겨 좋아하고, 엄마는 할아버지 덕분에 친절을 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