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는 자연스럽지만 더 조심스럽게

세 아이 모두 다른 출산법 3

by 초바샘

2015년 2월의 어느 날 새벽 6시경 아기를 만났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은 지 약 3년 만에 셋째가 태어난 것입니다.

두 번의 출산으로 이제는 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새로운 것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고 곧 출근을 준비하던 중 셋째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하혈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피고임 현상이 있어서 몇 주간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만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크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집에서 누워 있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처음으로 임신 기간에 누워 있게 되어 당황스러웠고, 뱃속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걱정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최대한 누워서 3주를 보냈고 아이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했습니다.


이후 또 한 번의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정밀 초음파에서 아기의 심장에 구멍이 발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심장의 판막이 다 막히지 않아서 태어나서 먹는 것을 힘들어하고 숨차 하면 어리더라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황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로 봤던 것보다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의 바람과 달리 아이의 심장 구멍은 막히지 않아서 생후 50일이 되기도 전에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셋째 아이의 출산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모, 관장, 무통주사 등 의료 기술 없이 첫째와 같은 방식으로 셋째를 맞이했으나

조산원이 아닌 산부인과 산부인과 병원에서 막내를 낳았습니다.


병원의 의료 시설은 모두 이용하되 출산 과정에는 ‘둘라’라는 출산 전문가가 함께했습니다. 둘라와의 출산이 끝나면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이후 처치를 해주셨습니다.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은 체계적인 병원을 선택해서 출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한 걱정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 새벽, 몇 시간 후에 아이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렁탕을 포장해 와 먹었습니다. 진통 시 자세 및 먹는 음식에는 제한이 없었고, 보호자와 함께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방 같은 분만실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둘라는 출산할 때 산모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조산사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제 출산을 도와주신 둘라 선생님은 차분하고 따뜻한 분이셔서 덕분에 불안함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셋째 아이는 제가 원했던 자연주의 출산과 병원 의료의 도움을 받아 만족스럽게 낳았습니다.


녹초가 된 제 가슴에 울지 않는 아기가 안겼고, 남편과 저는 아이에게 새로운 가족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남편이 탯줄을 자른 후 아이는 울다가 스스로 젖을 찾아 물었습니다. 출산 후 가장 좋았던 순간이 아기를 가슴 위에 올리고 있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위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냈다고 저 자신을 다독였고, 힘든 과정을 견뎌 낸 아이가 한없이 귀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막내라서 그런지 초등학교 중학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보입니다.


두 아이를 키워본 경험으로 셋째는 자연스럽게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심장이 아픈 채로 태어난 아이는 건강이 우선순위였기에, 걱정한 것처럼 숨이 차서 먹지 못하는 순간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둘라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것은 일반 병원보다 아이와 저를 더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면 어떤 분만법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출산을 고민하고 있는 산모가 있다면, 둘라 선생님이 있는 병원도 선택지에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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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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