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프리스쿨(D8)

I. P Freely의 외력과 내력 싸움

by Esther Active 현역

어릴 적 이름 때문에 놀림받아본 적이 있는가? 개똥이란 이름이 실제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 이름으론 I. P Freely 정도 되려나? 나도 많이는 아니였지만 놀림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이름을 바꿔달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무슨 이유였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진행이 잘 안 되었고 결국은 흐지부지 되었다. 미국에도 그런 이룸들이 있다.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이름을 지어 주었는지 모르지만 놀림받는 이름은 분명히 있고 그 이름 때문에 몇몇 아이들은 기를 못 펴고 주눅 들어 지내기도 한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해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아이들 이름 가지고 놀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름 가지고 친구들 놀리지 말라고 학기 초에 읽어주는 책이 있다. Chrysanthemum이 그 책이다. 꽃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친구들 이름은 쌤, 조, 켄, 이브 등 짧기도 하고 부르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데 우리 주인공이름은 길기도 하고 밝음 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꽃 이름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털별꽃아재비"라는 뜰 꽃 이름 정도가 적당하겠다. 선생님이 출석을 불렀는데 애들이 모두 키득키득 웃었던 거다. 주인공이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운동장에 놀러 나가니 친구들이 "야 꽃 왔다. 꺾자!. 꽃 냄새 맡자!" 놀려댄다. 이내 주인공은 주눅이 들어 꽃처럼 시들어 버린다.


우리 반에는 말을 아주 심하게 더듬는 아이 "Mac"이 있는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이 Mac&Cheese라고 아이를 놀렸다. 알다시피 마카로니&치즈, 음식 이름이다. 그런데 이 이이 성격이 좋아 그런지 본인도 웃고 아이들도 웃고 아무 문제없다. 그러던 어느 날 새 물병이 왔는데 거기다 엄마 아빠가 Mac&Cheese 라고 이름을 새겨 넣어준 거다. ! 이분들 내공 좀 보소!


세상은 결국 모든 것이 내력과 외력과의 싸움이라 했던가? 외력이 아무리 세도 내력이 강해서 "이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다"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세상에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하고 무너지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무너져 버린다.

아이들도 겪어 보면 유달리 resilience가 좋은 아이들이 있다.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한 건데 단단하다기보다는 고무공처럼 회복 탄력성이 좋은 거다. 실패나 거절, 갈등 상황에서 금방 잘 회복되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반면 아주 smart 하고 이해력, 암기력, 논리 등 모든 게 남부러울 게 없는데 유리공 같은 mentality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 제자리로 못 돌아온다. 도저히 못 받아들이고 분노, 노여움, 실망감, 좌절, 슬픔 등을 오랫동안 떠안고 지낸다. Cash the money라고 놀림받던 아이가 그랬다. 아름이 "현찰=현금"이다. 너무나 똑똑한 아이인데 멘탈이 유리 공이다.


가끔은 같은 부모로서 많은 책을 읽어주고 좋은 곳을 보여주고 악기를 가르치는 운동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 부모가 실패와 거절, 패배와 슬픔등에서 어떻게 잘 bounce back 하는지 보여주고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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