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프리스쿨(D13)

Universal education으로서의 수화

by Esther Active 현역

우리 반에는 태어날 때부터 청력기관의 문제로 거진 소리를 못 듣다가 만 2세가 넘어서 말을 듣기 시작한 S가 있다. 언어 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친 이아이의 언어는 이해하기 매우 힘들었다. S도 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해하기 힘든 건 알겠는데 이해를 못 하니 고집을 부리고 큰 내서 울어 수업을 못할 지경이었다. 별 다섯 기준에 의하면 신변에 위험을 감지하지 않는 이상 본인 동의 없이는 신체 어느 부위도 만질 수 없다. 수업하는 정중앙에서 떼를 쓰며 움직이지 않고 소리소리 지르니 끄잡아 낼 수도 없고 번쩍 들 수도 없고 사람 미칠 노릇이다. 끝도 없이 말도 설득해야 한다. S는 지금도 가끔 이런다. 낯선 단어와 문장이 소리와 어투가 소음과 잡음이 더 S를 혼돈스럽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난 S를 2년째 맡고 있는데 지금도 과거의 어느 순간에 멈취있는 한 장면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이야기할 때는 너무 힘들다. 고장 난 레코드처럼 계속 계속 반복한다. social worker가 와서 한번 evaulation을 했는데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문제는 없는 아이란다. 그러나 Dryer에서 나는 소리가 기억에 남았는지 Dryer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계속한다던지 읽어주는 책의 어느 특정 구절을 계속 반복한다든지 하면 정말 미칠 노릇이다. 다른 책을 읽어 줘도 몇 주 전에 읽어준 책 내용의 한 구절을 계속 반복한다.

보통 ADHD나 ADD, 발달지연, 언어지연이 있는 아이들에겐 그림 카드 보여주며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등교시간, 간식시간, 점심시간 서클 타임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등의 이해를 도와준다. 물론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즉, 밀거나, 물거나, 때리거나, 침 뱉지 말기 등도 이런 방법으로 대화한다. 하지만 S는 정상 이라니 묘안이 없다.


그러다 우연히 기억해 낸 장면이 있었다. 1년 전 즘에 cognitive disciplining이란 주제로 교육을 받을 때 한 선생님이 반에 청각장애우가 없는데도 가끔 American Sign Language를 썼던 기억이 났다. 특정 아이들을 위해 청각에 의존하는 수업 이해력을 시각까지 확장해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ASL교재를 몇 개 찾아보니 의외로 쉬운 단어들이 있어서 놀랍고도 재밌었다. 자동차, 고양이, 광대는 동작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게 아닌가? 문장 또한 생각보다 쉽게 구성할 수 있는 게 아닌가? Do not feed the octopus는 한 번만 봐도 바로 할 수 있고 Can you be my valentine? Can you swim? 등도 바로 배워 바로 써먹을 수 있으며 눈, 코, 입, 가종 body party와 악기등도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결국 Five star의 핵심은 diversity이다. 다양한 배경과 문화와 환경과 제약을 가진 아이들을 한 공간에서 차별 없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diverse 한 타인과 사회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self helping skills을 갈고닦아 독립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인 거다. S의 부모님은 아이가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혹시 귀가 잘못되었을까 노심초사하며 병원을 간다. 혹시라도 습관성 중이염이 또 재발했을까 늘 불안하다. 하지만 난 오히려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위해서 ASL이라도 시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은 부모가 어찌 받아들일 줄 몰라 고민 중이다. 그림과 수화는 아이를 다시 청각장애우로 후퇴시키는 느낌을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에 빠진 심정으로 지프라기라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을 때가 있다. 내일 만나게 될 S와 나는 ASL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 내일은 Shabbat이 있는 날이다. 유대인의 하나님이 S를 굽어 살펴보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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