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빨강 파랑 초록 노랑등 강한 색을 내는 색소나 착색제가 들어가는 간식류를 판매할 수 없게 금지하였다. 이유는 ADHD 우려로 인한 것이다. 학교 밖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는 어떻게 손댈 수 없는 일이니 일단 학교에서의 소비를 차단시켜 버린 것이다. 한국도 마찬 가지이겠지만 미국 교사들도 나날이 들어가는 것 같은 집중력 장애 및 과잉행동 장애 아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알고 있다. 너무나 많은 교사들이 학기 중 벌어지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그만두는데 우리 아이들 말에 의하면 말 안 듣는 아이들 때문에 꽤 많은 선생님들이 맨날 화낸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었다. 하루는 스마트 폰으로 수업 시간을 소리를 녹음해 왔는데 정말 믿기 힘들 만큼 소란스럽고 씨끄럽고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 몇 명 때문에 수업 자체가 불가능한 수업 분위기에 입이 안 다물어졌었다. 물론 교사들도 과잉 행동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도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는 있지만 그런 아이들이 반에 한 명만 있어도 수업자체가 몇 배는 힘들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왜냐하면 과잉행동 장애는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speicial kid처럼 정부 프로그램으로 assistant teacher의 도움도 받을 수없기 때문이다. 오롯이 선생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감당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한국 상황은 어떨까?
얼마 전 배우 한가인의 라이딩 스케줄을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애들 언제 놀아? 미국애들은 고 3도 학원 안 다니는데. 축구하고 야구하고 농구하고 수영하다 밤 9시나 되어 집에 와서 숙제하고 자는데 한국 아이들 스트레스 많이 받겠다 싶었다. 그런데 국영수 학원 등을 뺑뺑이 도는 한국 아이들과 달리 자기 하고 싶은 스포츠 쫓아 하루 종일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 스케이트장 발레학원 체조학원 수영장으로 뺑뺑이 도는 미국 아이들을 비교해 볼 때 신체적 에너지 소모량이 현저히 높은 미국 아이들이 훨씬 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수업 시간만이라도 차분히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 것 같지만 두 나라의 차이는 없는 듯 보인다. 왜 그런지는 연구자들이 심도 깊게 연구해 봐야 할 일이겠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런 집중력 장애 및 과잉 행동의 원인을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큰 무게를 둔듯하다. 사실 이 부분에 나도 크게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빨간 색소에 대한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부모를 심심치 않게 보기 때문이다. 물론 소아과의사의 진단하에 이뤄지는 통제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원 뺑뺑이가 아니라 운동장 뺑뺑이를 돌다 보니 스포츠 음료를 많이 마신다. 게토레이 파워에이드는 물론이고 빨강 노랑 파랑 초록 오렌지의 식용색소가 무지하게 많이 들어간듯한 음료를 입에 달고 산다. 다른 학부모들도 이런 발색 음료를 아이들 운동할 때 마시라고 팀한테 도네이션을 자주 한다. 그뿐인가 누구 생일이라도 되면 아이씽이 화려하게 올라간 컵케익, 케이크, 거기에 슈거쿠키라고 오색의 아이씽과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는 과자를 자주 먹는다. 매일 먹는 과자는 또 어떠한가? 파란색 타키스, 주황색 치토스, 빨간색 치토스, 바비큐 칩이 마켓에 깔렸다. 그 부분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우려의 대상이었던 거다. 주지사는 물론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강하게 밀고 나간 것이다. 때로는 강한 리더가 강한 리더십으로 정책을 펴나가는 게 중요하다. 캘리포니아 주뿐 아니라 난 미국 50개 주 모든 학교에서 이런 식용색소 들어간 간식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본다. 우리 반 아이들의 간식을 보면 오색 찬란하다. 아이들 생일날 학교에서 나눠먹는 컵케잌의 아이싱 칼라는 저걸 먹어도 될까 싶을 정도의 강한 색깔을 가진 간식류이다.
가능하면 한국도 여러 가지 방편으로 어린아이들의 손에서 이런 식용색소가 멀어지도록 정책을 폈으면 한다. 일종의 간식 퇴출 운동인 거다. 최소한 성인이 되어 알고 먹을 수 있을 때까지는 어린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자유는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난 ADHD로 의심되는 아이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안 이뤄져 안타까웠다. 물론 진단명을 받고 약물치료까지 가기엔 아직 남은 날이 많다. 아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괜스레 아이의 점심 메뉴에 함께 들어있는 빨간색 치토스, 오렌지 색 오레오 쿠키만 미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