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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nner Aug 24. 2023

스포츠 팀 감독에게 배우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개성을 중요시 하는 요즘. 당연한 소리지만 선수 시절 일반팀이든, 대표팀이든 같은 개성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팀에서 모든 선수들이 개성만 강조한다면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선수들을 그 장점을 살리면서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도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이러한 어려운 일은 내 경험상 소위 에이스들이 많은 팀으로 갈수록 더욱 어렵다. 경험도 실력도 있는 사람의 경우 아무래도 본인만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이스들이 많을 때는 서로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자만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포츠 팀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율이 어려운 상황을 통제하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 모두가 성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감독의 역할이다. 우리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스포츠 팀 감독에게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어떤 점이 그러할까?




목표에 따른 정확한 로드맵

스포츠 팀 감독은 대회 일정에 맞게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중요한 경기부터 연습게임,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어떤 선수를 쉬게 할지 등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까지 말이다. 여기서 잘해낸다면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경기에서 패배를 할 때는 감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프로덕트 매니저도 마찬가지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공유해야 한다. 그래서 일정에 맞게 프로덕트가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적극적인 의사소통

그냥 지시하게 된다면 선수는 왜 해야하는지,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 과거 나는 의사소통이 없는 지도자 밑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다. 훈련 스케줄은 매일 다른데, 왜 해야 하는지, 이것이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지 못하니 훈련의 질은 떨어져 갔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서는 어떤 포인트가 훈련에서 중요한지, 왜 이런 훈련을 하는지 등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의사소통 없이는 프로덕트에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A업무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왜 B업무가 중간에 끼게 되는지, 혹은 왜 이런 식으로 기획이 됐는지, 어떤 점이 강조돼서 진행돼야 하는지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렇게 됐을 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전 공유

프로팀이라면 클럽의 정신과 구단 경영진의 목표 등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아마추어 팀이라면 팀을 관리하는 단체의 목표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 선수시절 팀의 목표와 팀을 소유하고 있는 경영진의 목표가 달랐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팀을 나온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갑작스러운 동료의 방출이나 연봉 삭감 등의 이유를 알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처럼 추구하는 비전이 공유가 되지 않을 때 구성원은 부정적 감정이 생길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은 당연히 퍼포먼스를 저하시키고 심하게는 팀을 와해시킨다. 스타트 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업무를 할 때 경영진과 소통할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럴 때 왜 이러한 의사결정이 되었는지, 어떤 목표가 있는지 등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그 후 목표를 일치시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정리하며

실리콘 밸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마이클 모리츠는 다큐멘터리 '알렉스 퍼거슨 성공의 비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도력의 요소와 기본 원리는 보편적인 기술이다.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운동선수 경험이 또 한번 이것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일이라는 긴 싸움을 축소해 놓은 짧고 강한 스포츠 게임을 보면서 말이다. 연차와 상관없이 맡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두려움과 괴로움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목표와 회사의 목표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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