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오늘(한국 시각 2025년 9월 14일) 복싱 팬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인 경기가 열렸습니다. 슈퍼 웰터급 챔피언 테렌스 크로포드가 슈퍼 미들급 챔피언 카넬로 알바레즈에게 도전한 경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카넬로의 완승을 예상했습니다. 복싱이든 뭐든, 체급 경기에서 한 체급 이상 올려 도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체급의 의미를 아는 사람에게는 상식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카넬로의 완승을 예상했습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카넬로가 크로포드의 스피드를 전혀 잡지 못했습니다. 판정단 세 명 중 한 명은 116대 112, 두 명은 115 대 113을 주었습니다. 크로포드의 전원일치 판정승.
제가 복싱에 문외한일 수는 있겠지만, 제 눈으로 보기에는 크로포드가 아무리 낮잡아 봐도 4라운드 이상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복싱에서 멕시코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결과로 보입니다. 하긴 카넬로가 게나디 골로프긴과 벌인 3차전 중 1차전(2017년)은 골로프킨이 명확히 이긴 경기였는데, 그때도 무승부를 줄 정도였으니까요. 골로프킨이 카자흐스탄 국적이었으니 ‘시장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였는지는 모르지만요. 하지만 크로포드는 미국 국적이니, 골로프킨처럼 ‘판정 손해’를 보지 않은 셈이지요.
한 체급 이상 올려 도전해서 완승을 거둔 크로포드, 정말로 대단합니다.
추신
넷플릭스에서 이 경기를 독점 생중계했는데, 해설진들은 "내 예상이 틀렸음을 크로포드가 증명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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