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험생이 아닌 것을 내가 다행으로 생각하는 이유

24학년도 수능 대비 9월 모평 영어 33번 문제를 틀린 뒤의 단상

by 신형준


1983년 11월 22일 치른 학력고사에서 나의 국어와 영어 점수는 ‘가관’이었습니다. 그나마 수학 성적으로 겨우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도 수능 문제를 풀곤 합니다. 입시 관계자라서가 아니고,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은 어떤 시험을 통해 지적으로 성장하는가를 알고 싶어서입니다. 미래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싶어서입니다.


어제(9월 7일) 수능 대비한 모의평가를 전국에서 치렀습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했죠.


영어 문제 중 가장 오답이 많았다는 33번 지문을 저 역시 틀렸습니다.


글이 어려운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솔직히, 문장 자체는 아주 평이합니다. 한데 빈칸에 들어갈 문장을 저는 찾지 못한 겁니다.


한 번 풀어보시고, 왜 정답이 ‘그것’이 돼야 하는지 저에게 설명 좀 해주십시오.


제가 문해력이랄까, 어문학 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언어 문제의 특성상 ‘명확성’은 있을 수 없으므로, ‘가장 최적화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요.


아해 역시 이 문제를 풀고는 그러더군요.


아부지는 평가원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지 않아서 그래.


이놈이 나를 위로하는 건가, 아니면 ‘아부지는 이제 꼰대야’라는 것을 euphemise하는 것인가.


하여튼, 제가 요즘 수험생이면 ‘인 서울 대학’ 입학은 아예 불가능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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