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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분열됐지만, 축구는 통합됐다

-피파, 통합 평화 관용 외치며 2030년 월드컵 ‘3개 대륙 6개국'

by 신형준

허풍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능력 있는 놈의 ‘실현 가능한 큰소리’는 받아들입니다. (물론 주눅이야 왕창 들지요.)

피파 홈페이지에 실린 ‘2030년 월드컵 개최 국가 결정’ 보도자료를 보면, 피파의 자신감이 문장마다 묻어납니다.


https://www.fifa.com/about-fifa/organisation/fifa-council/media-releases/fifa-council-takes-key-decisions-on-fifa-world-cup-tm-editions-in-2030-and-2034


피파위원회는 4일 밤 11시 55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2030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유럽 두 국가와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공통 개최국으로 하되, 월드컵 개최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월드컵 첫 개최국이었던 우루과이를 포함, 우루과이와 같은 대륙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 각각 한 경기씩 모두 세 경기를 먼저 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세 경기 이후 나머지 경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에서 열립니다. 월드컵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이자 개막 경기는 ‘월드컵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월드컵 사상 처음이었던 ‘두 나라 공동 개최’의 한일월드컵, 그리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인 26년 월드컵에 이어, ‘세 대륙 6개국 월드컵’이 2030년에 열리는 겁니다.


피파는 개최 결정을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계는 분열됐지만, 축구는 통합됐다. (In a divided world, FIFA and football are uniting)


피파는 이번 결정이 평화와 통합과 관용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


보도자료를 읽으면서 ‘되는 놈(혹은 분야)의 자신감’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날이 갈수록 월드컵 참가국을 늘렸던 피파의 속내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 돈이 되니까. 중국 같은 나라가 참여하면 수익이 더 좋아지니까.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의도로 월드컵 참가국을 늘려나간 피파가 이제는 주최국마저 늘리는 중입니다.


이런 상업적 속내를 통합과 관용, 평화 등으로 겉치장할 수 있다는 것은 피파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축구 자체가 그만큼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까? 아니, 둘 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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