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와 도시행정
앞서 두편에 걸쳐서 DAO에 빠지게 된 계기와, DAO에서 활동하기 위한 방법 두 가지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자 이제 서론은 끝났다.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CityDAO와의 여정을 풀어내 보도록 하겠다.
자유로운 여행자들을 위한 DAO 안내서 1편
https://brunch.co.kr/@38421dc645b2463/3
자유로운 여행자들을 위한 DAO 안내서 2편
https://brunch.co.kr/@38421dc645b2463/4
와이오밍 주의 DAO합법화 그리고 CityDAO의 시작
2021년 7월 미국 와이오밍주는 DAO 조직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와이오밍 주는 DAO를 유한책임회사(LLC)로 인정하였으며, 이는 공식화된 기업 구조와 스마트 컨트랙트로 코드화 되어 있는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비법인 조직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와이오밍 주의 이러한 시도는 전세계 최초이며, 매우 의미 있는 시도이다. 이러한 와이오밍 주의 움직임에 발 맞추어 탄생하게 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CityDAO이다.
CityDAO는 2021년 7월 탄생하였다. NFT를 통해 시민권을 발행하고 판매하였으며, 와이오밍 주 외곽의 땅을 구매하여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새우는 것을 목표로 1년째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도시 행정
CityDAO is building the city of the future on the ethereum blockchain by tokenizing land, rights, and governance.
CityDAO의 목표이자 비전은 다음과 같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된 토지, 권리 그리고 거버넌스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 건설"
CityDAO가 말하는 토큰화된 토지와 권리 그리고 거버넌스란 무엇이며 기존의 도시 행정체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가의 3요소 - 국민, 주권, 영토
학자들에 따라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민, 주권, 영토 이 세 가지를 국가의 3요소로 정의한다. 국민이란 해당 국가를 구성하는 사회 집단을 일컬으며, 주권이란 가장 주요한 권리를, 그리고 영토는 이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의 3요소를 CityDAO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토지 = CityDAO의 시민들이 살게 될 와이오밍 주의 영토
권리 = CityDAO의 국민들이 시민으로써 갖게 될 주권
거버넌스 = CityDAO의 국민들로 구성 된 의사결정 체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은 곧 디지털 기반의 소유권을 의미한다. 때문에 토지를 토큰화하는 것은 국가 영토의 소유권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권리를 토큰화 하는 것은 주권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디지털 상에서 재현하는 것이며, 거버넌스의 토큰화는 국민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토큰을 통해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토큰화 된 토지, 권리 그리고 거버넌스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1) 토지 거래의 즉각성 및 법률적 절차 간소화
2)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소유권의 민주화
3) 공개된, 투명한 디지털 소유권 기록
CityDAO는 이와 같은 미션을 위해서 여러가지 과제를 정해서 조금씩 달성해 나가고 있다. DAO 프로젝트의 특성상 쿼터별로 정해진 로드맵은 없지만 단기적인 로드맵은 거버넌스 투표 플랫폼인 스냅샷 투표를 통해서 결정되고 해당 과제에 적합한 프로젝트 팀을 시민들 중 선발하여 진행된다.
CityDAO의 특별함
앞서 말한 것처럼 CityDAO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류가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작은 농경 사회부터 현대 국가의 단위까지 발전해 왔다. 도시의 탄생과 변화는 인류의 경제 및 생산 수단의 변화에 기인된다. 지금 우리는 Web3.0라는 새로운 생산활동을 통한 변화의 시기에 놓여져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까지 인류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도시 문명의 탄생을 지켜보고 또 참여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 실험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여정에 함께하는 것이 곧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보고 싶다.
1) Discord 입장하기
그렇다면 CityDAO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은 그냥 Discord 채널에 입장하여 참여한는 방법이 있다. CityDAO의 공식 디스코드 서버에 입장한 뒤 자기소개를 하고 원하는 길드의 채널에 입장하여 자유롭게 토론하면 된다. 대부분의 채널은 제한 없이 그냥 입장이 가능하며, 일부 채널의 경우 Citizen 인증이 필요하다.
2) Citizen 되기
조금 더 CityDAO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CityDAO의 Citizen NFT를 구매하여 Citizen이 되면 된다. Citizen이 되면 CityDAO의 운영에 제안하고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CityDAO Citizen NFT는 총 10,000개 이며 오픈씨 및 라리블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재는 5,000명 정도의 소유자가 CityDAO Citizen NFT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Citizen NFT 이외에도 Founding Citizen NFT와 First Citizen NFT가 있다.
First Citizen NFT는 CityDAO를 지원해 준 최초의 시민을 기념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발행된 NFT로 오로지 한 개만 존재한다. First Citizen NFT의 홀더는 거버넌스 투표, 디스코드 internal CityDAO 팀 채널 참여, 토지 NFT 우선 구매권 등의 혜택과 함께 첫 번째 토지 구역의 이름을 지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Founding Citizen NFT는 First Citizen NFT를 발행한 뒤 설립자들을 모으기 위해서 발행되었으며, 총 50개가 발행되었다. Founding Citizen NFT의 홀더는 거버넌스 투표, 디스코드 #citizens 채널 참여, 토지 NFT 우선 구매와 같은 권리가 부여된다.
이 세가지 종류의 NFT는 발행 당시에는 혜택에 차이가 있었으나 현재는 CityDAO에 활동하는데 있어서 거의 차이가 없다. (parcel 0 NFT를 민팅할 당시 각 1개, 3개, 10개로 민팅 가능 개수에 차이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미 민팅이 완료된 상황이다.) 다만, First Citizen NFT와 Founding NFT의 상징성과 희소성으로 인해 일반 Citizen NFT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Bounty 참여하기
마지막으로는 Dework를 통해서 CityDAO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과제를 수행한 뒤에는 해당 과제에 할당 된 바운티를 받을 수도 있다. (Dework와 바운티에 관한 이야기는 추후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CityDAO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들의 미션이 무엇이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내가 CityDAO에 참여하기로 하였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편에서는 CityDAO가 어떻게 과제를 달성하고 또 가장 중요한 이슈인 공동의 자금을 관리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