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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생각

장애인 활동지원사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편의 조언과 내 선택

by 서은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하는 것은 교회와 엮이는 일이다.

남편이 “교회랑 일 적인 부분으로 엮이지 마라 “


말씀교회를 통해 지원사 일을 하는 것을 말렸다.


지원사로 일을 하게 되더라도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

남편의 말이 전적으로 맞다. 처음으로 남편의 말을 들었다..


27살 나라의 활동지원사 일을 권유받고,

두 번의 갈등 끝에 이 일이 나와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송 목사님의 설득에 내 마음은 갈팡질팡했다.


오늘 또 생각했다.

이미 내 마음이 두 번의 갈등이 있었고 ,

이 일에 부담을 느꼈다면 시작하지 않는 게 맞다.


송 목사님도 수요예배 후 내 결정을 받아들이셨고,

장애인활동지원사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일 1:1로 이용자의 그림자가 되어 눈이 되어야 하고, 손과 발이 되어야 한다.

마음이 상하지 않게 세심하게 케어해야 한다.


항상 좋은 일만 있진 않을 거다.

부정적이지만 좋은 면 반대에 있는 이면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경험이 중요하니 부딪혀 보라고 하지만,

시각장애인 지원사 일 만큼은 겪고 싶지 않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냥 해도 되는 일이지만,

담임 목사님이 언제가 나에게 말씀해 주신

이용자와 지원사의 갑을관계 이야기가 자꾸 생각난다.

내가 그런 일을 겪으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마음이 닫혀 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내 남편 밥도 한 번 안 차려주고, 집안 살림도 안 하고,

나 자신도 케어 못하는데

내가 누굴 케어하나.

내가 그릇이 안됨을,

인간으로서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나라가 엄마가 같은 다정하고 경력 있는 지원사 선생님을 만나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나님께 기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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