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by 서은

코로나의 먹구름이 드리운 날

겨울날 얼어붙은 나뭇가지처럼,

방 안에 잠잠히 머물던 시어머니의 모습.


시어머니는 방 안의 고독한 섬이 되어,

안전지대에 해가 될까 몸을 움츠렸다.

나는 그녀의 안부도 묻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했다.


이번엔 내가 코로나의 투망에 걸려

몸살의 파도 속에 허우적거렸다.

시어머니는 강철 같은 면역력으로

내 방에 들어오셨다.


잘 먹어야 한다며 차려주신 음식 한 그릇은,

괜찮으시냐는 무미건조한 한마디만을 남겼던

내 모습을 똑똑히 떠올리게 했다.


시어머니의 사랑은

18년 동안 변함이 없다.

어려움 속에도 서로를 지키는 가족사랑

아플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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