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다

by 서은

잡초는 오늘도 생각해,

주목받기보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

드러내면 안 좋은 일만 생긴다는 걸,

자기가 드러나면 뽑히는 운명이라는 걸 알아.


화려한 꽃들은 벌도 나비도 꼬여,

그 반짝임이 부럽지 않아

금세 시들 걸 아니까.


강바닥에 깔려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조약돌이

세상의 소란 속에도 조용히 미소 짓는 걸 보며,

잡초는 깨달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조용함이 평온을 안겨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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