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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by 서은

말 안 듣는 미운 5살 조카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까르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비타민을 방사한다.


장난으로 고모를 때리면

'넌 나의 비타민' 받아주지만,

고모는 멀리 산다.


어린 조카를 돌보는 할머니는

기운이 달려, 관절이 아파,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철없는 아빠는 술만 마시고

철없는 엄마는 집 나간 지 오래다.


경솔함과 충동적.

신중함이 없으면 장난이다.


장난에도 어려 종류가 있으니

그중 제일은 사랑이라.


사랑장난은 후유증의 뿌리가 깊다.

사랑으로 장난치는 순간,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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