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근무
어제 당직 근무 출근했을 때, 308호 박희 어르신이 열이 있다는 인계를 받았다.
밤 11시쯤 체온이 38.0도까지 올라가서 원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원장님께서는 수분 보충이 필요할 것 같다며 NS 1리터를 20gtt로 주고, NS 100mL에 세포졸 1V를 믹스하여 8시간 간격으로 하루 세 번 투여하라고 지시하셨다.
원래는 3세대 항생제인 트리악손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주사실에 트리악손이 없어 세포졸로 대신 투여했다.
AST 스킨 테스트 후 음성이 나왔고, 11시 50분에 항생제를 IV로 주입했다.
30분 동안 주입한 후, 1시에 다시 열을 체크했다.
원장님께서는 혈압이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BP도 함께 체크하라고 하셨다.
다행히 혈압은 108/80,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투웨이 카테터가 없어서 IV 라인을 두 번 잡았다.
메인 수액은 바로 인젝했고, 항생제 라인은 해파린 캡으로 처리했다.
요양병원에서 배운 대로 차근차근 실행했다.
혼자 근무하면서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느낀다.
다음날 오전 7시 50분에 두 번째 항생제를 인젝하고, 30분 동안 맞고 해파린에 NS 슈팅 후 퇴근했다.
혼자 있을 때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일이 힘들어지지만,
어제 박희님 상황 덕분에 나 역시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이트 근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참 많다는 걸 실감했다.
경험이 쌓이면, 나도 경력 있는 간호조무사로서 야간 근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이 될 수 있을 거다.
오늘은 새로운 단어도 배웠다.
‘하이드레이션’이란 수분 보충을 의미한다.
요로 감염이 의심되어 어르신의 소변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했는데,
소변 색이 탁했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한다.
원장님께서는 간밤에 응급 상황이 오면 응급실로 갈 수도 있으니 경고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사실 영어로 하시는 설명 중 일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메모장에 적고 나서 통화 후 인터넷 검색으로 뜻을 확인했다.
당직 근무를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혼자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병동 3교대 나이트 근무는 밤을 새워야 하지만, 당직은 밤에 4~5시간 정도 잘 수 있으니
시간을 아끼는 기분이다. 비록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도, 어쨌든 잘 수 있다는게 좋다.
요즘 하나님께서 내 삶 속에 함께하고 계심을 더욱 느끼고 있다.
병원에서 첫날 잠을 잘 때 무서웠지만, 점점 적응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고 깨닫는다.
시편 말씀이 자주 떠오른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시편 4:8)
이 말씀이 내 삶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잠자리가 바뀌면 예민해지고, 조금만 피곤해도 가위에 눌리기 일쑤였는데,
이번 주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고, 밤새 깊이 잘 수 있었다.
어제는 박희님의 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음에도 피곤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셨다는 확신이 든다.
마음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하며,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하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임을 깨닫는다. 오늘 찬양을 듣는 중에 '마음을 드려요'라는 찬양이 유독 와닿았다.
"나 가진 것 하나 없고, 받은 은혜는 너무 크기만 해요.고작 드릴 수 있는 것은 이 마음밖에 없어요.
우리 예수님 나의 기업 되세요.영원토록 내 노래는 예수님밖에 없어요."
하나님께서 나에게 좋은 직장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곳에서 주님을 의지하며 성실히 일하고 싶다.
모든 일을 주님의 손길 없이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게 된다.
주님께서 나를 건강하게 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내 마음을 주님께 드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다.
언제든지 주님께 순종하며, 늘 주님만 바라보겠다.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4.9.6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