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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은 Sep 14. 2024

챠트사건

하나님이 찾아주신 차트와 감동


어제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낀 날이었다.


출근하면 그날 진료 본 환자들의 차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진료본 환자 차트를 제자리에 꽂는 작업은 대략 1 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지금은 속도가 좀 빨라지긴 했다.


문제는 한 번 잘못 꽂으면 진료 볼 때 환자 차트 찾기가 힘들다.  

바쁜 진료시간에 차트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122102번 차트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고 낮 근무 선생님께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찾다 찾다 도저히 안 보여서 찾기를 포기를 했는데,

외래선생님에 환자가 마지막 방문한 날짜를 포스트잇에 대문짝만 하게 적어놓으셨다.

내가 잘못 꽂아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뉘앙스가 활자에서 느껴졌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차트를 잦아야만 했다.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마태복음 말씀이 떠올랐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의심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찾아주실 것을 그냥 믿고 기도했다.


일을 마감하고 차분하게 찾으려고 했다. 날밤을 새서라도.

그런데 오늘 진료 환자 차트를 제자리에 꽂다가 122102번 차트를 발견했다.

그것도  정리가 막 끝나갈 무렵.


세상에.... 이럴 수가 ㅎㅎㅎ

이건 거의 나에겐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이 도와주신 거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어, 이걸 어떻게 찾을 수 있어.


하나님이 정말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이 내 마음에 가득 찼다.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온몸에 전율이 일고, 가슴 밑바닥에서 뭔가 뜨거움이 올라왔고 가슴 벅찬 눈물이 났다.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신다는 것이 느껴져서 모든 걱정과 불안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하나님이 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하나님 없이는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오늘 차트 사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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