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상자 위의 소년

독서감상문

by 서은

[나무 상자 위의 소년]은 2차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의 참혹한 현실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리언 레이슨의 자전에세이다.


책을 읽으며 나를 가장 깊이 감동시킨 인물은 단연코 오스카 쉰들러였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재산을 총동원하여 1,200명의 유대인을 구한 인류애의 실천자였다.


쉰들러는 독일인이자 나치 당원이었다.

당시 나치 정권하에 유대인을 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려움보다는 인간애를 선택했다.

그의 이러한 용기와 고결함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단순한 자선가가 아니었다. 진심에서 우러난 용기와 처세술,

기민한 사업가적 감각을 동원하여 나치의 감시를 피해 유대인 직원들을 보호했다.

특히,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이들을 구하기 위해

뇌물과 뒷거래를 서슴지 않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가며 끝까지 그들의 생명을 지켰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탈무드에 나오는 격언,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전 세계를 구한 것이다”라는 문구였다.

쉰들러는 단지 생명을 구한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와 희망을 지켜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리언 레이슨은 쉰들러 덕분에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으며,

자신의 삶이 소중하다고 느꼈다고 고백한다.

가장 끔찍했던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쉰들러의 무한한 인류애 덕분이었다.

그는 한 생명 한 생명이 세상의 모든 가치와도 맞바꿀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닌 존재임을 알고 있었다.


더 반전인것은 오스카 쉰들러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다.

욕심많은 나치 당원이자, 술과 여자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기회주의자, 책략가, 때로는 독불장군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완벽한 성인이 아닌, 결점 많은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하기 힘든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

그가 보여준 용기와 희생, 고귀한 인간애는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나의 가슴속에 뜨거운 울림으로 남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고귀함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오스카 쉰들러의 삶은 단순한 선행이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랑이었다.

그는 유대인을 도울 때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기 때문에’ 도왔던 것이다.

그의 이타적인 행동은 이 시대에 큰 교훈을 준다.


책을 읽으며 나도 오스카 쉰들러처럼 사람을 깊이 사랑하고,

고통에 공감하며, 나의 것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비록 작은 행동일지라도, 어느 한 사람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쉰들러는 결국,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위대한 답을 보여준 인물이다.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그의 가르침은

나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교훈이 될 것 같다.


나무상자 위의 소년은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 그리고 용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준 감동적인 기록이다.

오스카 쉰들러의 고결한 정신이 한동안 내 마음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

책을 읽고 이렇게 깊은 여운을 느껴본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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