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수
오늘은 주민등록상으로 내 생일이다.
사실 실제 생일은 10월 18일인데,
엄마가 출생신고를 잘못해서 3일 빨리 됐다.
어쨌든 서류상으로는 오늘이 내 생일이다.
나는 원래 생일에 큰 감흥이 없다.
그냥 달력의 한 칸이 지나가듯,
생일도 그렇게 흘려보냈다.
가족 생일은 챙기려고 애쓰면서도 ,
내 생일은 그냥 그런 보통의 날이었다.
누가 내 생일을 몰라도 서운하지도 않고,
시어머니가 챙겨주면,
오히려 '신경 쓰시게 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교회에서 내 생일을 축하해줬다.
모임에 잘 나가지도 않고,
예배만 드리다 조용히 돌아가는 나를.
물론 카톡이 생일이라고 알려주긴 하지만,
가족 아니면 누가 그 알림을 보고 축하해 주겠어?
축하해 주는 메세지와 이모티콘,
그안에 담긴 마음과,
커피 쿠폰까지.
생일에 무심했던 내가 이렇게 기뻤다면,
축하를 받는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더 기쁠까.
문득 깨달았다.
선물은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고,
타이밍이라는 것을.
기억해 준다는 것,
그 자체가 선물이라는 것을.
이 따뜻한 느낌을 잘 간직해 두어야겠다.
그리고 가족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누군가에게
오늘 내가 받은 이 작은 기쁨을,
다른 사람의 하루에도 선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