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미소로 공간을 채운다
비타민처럼 스며드는 에너지
밝은 웃음소리가 복도를 채우면
모두가 덩달아 미소 짓는다.
아픈 이들에게 긍정을 건네는
그 이름,
해피바이러스
.
.
.
하지만 ..
하지만 . .
이 해피바이러스는
매일 나를 슬프게 한다.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하나의 그림자가 모든 것을 흐리게 한다.
카메라 렌즈에 묻은 점 하나가
전체 풍경을 흐리게 하고,
백신은 단 하나의 이물질이
효능을 독으로 바꾼다.
말해줄 수도 없고,
바꿔줄 수도 없는 이 마음
그저 듣고 고개 끄덕이며,
안타까움만 삼킬 뿐…
해피 바이러스여
당신의 빛이 온전히 빛나길.
그 작은 그림자마저 걷어내어
진정한 기쁨이 되길.
사람들에게 밝고, 긍정적이고,
힘을 주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다.
그런데 나는,
그 밝음 뒤에 드리운 그림자를 너무 자주 본다.
이 분은 늘 누군가의 이야기를 나에게 풀어놓는다.
칭찬이 아니라 험담으로.
한 사람의 이름이 끝나면
곧바로 다음 이름으로 넘어간다.
나는 말없이 듣는 쪽이지만,
매번 마음이 싸하게 멀어진다.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안다.
나도 모자란 사람이고,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그래서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려고 애쓰지만,
도저히 뒷담화는 커버가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대비되는 두 모습을 말해줄 수도 없다.
상처 줄까 두렵고,
내가 괜히 더 큰 오해를 만들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며
안타까움만 삼킨다.
누군가를 밝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뒤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