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딱 10분만'

by 서은

책상 앞까지 오는 데

세상의 모든 핑계를

다 이겨냈다.


스마트폰,

냉장고,

소파의 유혹, "5분만 더"라는

달콤한 거짓말까지.


그런데

펜을 쥐는 순간.

시계가 멈춘 것처럼

시간이 흘러 있었다.


시계가 고장 난 걸까?

3 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갔다.


직장인의 시간은 레고 블록.

그래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안에서

나와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조용히 하나가 되었다.


새로운 걸 알았다.

모르던 게 이해되는 순간,

뇌가 확장되는 느낌

아, 이래서 중독되는구나


그리고 문득

즐기려면,

재미있어지려면,

초보에서 빨리 탈출해야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집중은 달콤한 마약

시간은 고귀한 선물

배움은 황홀한 놀이


내일도 나는

세상의 모든 핑계와 싸울 것이다

그 3시간을 위해.




시작은 늘 무겁다.

책상 앞에 앉기까지 수많은 유혹이 나를 붙잡는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한다.


새로운 것들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

책을 읽을 때도 느꼈던 몰입감.


문제는 그 순간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책상 앞에 앉기까지

첫 페이지를 펼치기까지

그 시작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하지만

시작만 하면 괜찮을 거라는 것도,

몰입하면 시간이 금방 갈 거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일어나기 싫을 때,

핸드폰을 손에 들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

책상이 천 킬로미터쯤 멀리 느껴질 때,

매일, 유혹이 찾아올 때마다

이 글을 다시 읽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할 것이다.


"시작만 해. 딱 10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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