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빛으로 찾아오신 예수님
처음으로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기도했던 밤이었다.
그때의 나는
하나님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성경 지식도 부족해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누군가를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잠이 들었다.
그날 밤,
꿈속에서 나는 신호등 앞에 서 있었다.
안개가 자욱한 어스름 속 저 멀리 하얀 빛이 보였다.
그런데 그 빛은 맑고 투명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 우유처럼 뽀얗고 불투명한 빛이었다.
형체는 없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그 빛을 향해 달렸다.
내가 다가가면 그만큼 멀어지고,
가까워질 듯하면서도 계속 거리를 두는 빛을 향해 뛰고 또 뛰었다.
놓치고 싶지 않아 끝까지 쫓았다.
잠에서 깬 순간,
이상하리만큼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 빛이 바로 예수님이었구나.
시간이 흘러 세례를 받고 성경 공부를 시작하며
예수님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의문이 남았다.
'왜 그때 내가 본 예수님은 투명하지 않고 불투명했을까?'
한참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빛이 흐렸던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죄와 허물이 그 빛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게
가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의 부족한 모습 그대로
찾아와 주셨던 그 빛이,
이제는 내 삶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