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프로 Dec 02. 2020

이번 생은 주식뿐이라

(2)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오늘은 닷컴 버블인 1999년과 현재인 2020년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주식시장이 보여주는 연초와 연말의 효과’에서 주식은 반복된 흐름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최근 접하게 된 이 ‘퀀트’라는 분야에 대해서 매우 흥미를 느끼고 판단의 지표로 삼고 있다.

‘(1) 주식시장이 보여주는 연초와 연말의 효과’와 비슷하게 ‘(2)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에서 할 이야기도 과거 사례를 통해 현재를 비춰보는 것이다.


고대 스토아학파는 말했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먼저 과거 1999년은 닷컴 버블로 투자 광기에 휩싸였다. 거품이라면 분명 터지기 마련이다.

1999년 당시 퀄컴이나 시스코도 닷컴 버블 속 회사였고 거품이 터지며 주가 또한 폭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재 더 가치를 보이는 기업이 되었다. 반대로 아예 역사 속에서 사라진 기업은? 더더욱 많다.


현재로 와서 코로나의 대표적인 수혜주 중 가장 돋보이는 종목이 바로 미국의 '줌'이다. 화상회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빛을 보고 있지만 이슈는 언제 식을지 모른다. 또한 더 큰 규모의 업체가 해당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자로 뛰어들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업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경쟁 우위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분명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주가가 50% 이상 상승하며 투자 열풍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다. 주식 분할은 전혀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999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도 상승하는 종목들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투기꾼들은 이러한 추세에 편승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저금리,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 및 격리에 따른 지루함 등이 결합되어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 가장 심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바로 주가 상승에 배팅한 '콜옵션'이다.


누군가 콜옵션을 살 때마다 거래 상대방은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한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거래 상대방의 주식 노출도가 높아져 주식을 더 사들여야 하는데, 결국 이로 인해 주가가 더욱더 상승하게 된다.


이 악순환은 순환 자체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장세는 주식시장의 새로운 균형이나 영원히 지속될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펀더멘탈에서 벗어나 오로지 투기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모든 버블은 터진다.


현재의 장세는 투기적인 국면에서 고평가 된 주식을 사고 있는 모든 이들은 미래에 또 다들 바보가 훨씬 더 높은 가격에 자신의 주식을 사줄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셈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같은 일만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것이라고 여기서 우리는 스토아 철학을 드려다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존재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뉜다' 이를 투자에 적용한다면 우리 손안에 있는 것은 연구조사와 투자 과정, 우량하고 저평가된 기업들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 가능한 이성적이고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것.


줌의 사례를 본다면 1999년 시스코나 퀄컴처럼 고평가 되어있다.

버블닷컴이 무너진 것처럼 현재 고공행진 중인 성장주 역시 앞으로 염가에 매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가치주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당장 상승하고 있는 성장주를 사기 위해 가치주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약 2천 년 전 스토아 철학자들이 충고한 바와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 콜 옵셥이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참고] 키움증권_스토아학파로부터 얻는 가치 투자에 대한 조언_10월 28일 자

작가의 이전글 이번 생은 주식뿐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