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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프로 Dec 08. 2020

이번 생은 주식뿐이라

(7) 삼성을 바꾼 후쿠다 보고서

코로나로 시장 급락 당시 '삼만전자'라는 말이 성행했다. 

주가가 3만 원대까지 간다는 이야기로 회자가 된 말인데 지금은 '칠만전자'를 넘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한때 나는 삼성전자를 살 거면 무조건 대만의 TSMC를 사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반도체 파운드리의 측면에서만 본 짧은 생각이었다.

이후 이야기할 5G (다음 편 예정)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빠질 수 없는 기업이며 올라운드 측면으로는 정말 세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는 기업이라 믿는다.


이러한 믿음에서 삼성전자의 기업 히스토리를 찾던 중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삼성을 바꾼 '후쿠다 보고서'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나의 의견은 매우 긍정적이다. 정확하게는 일본과 독일 이 두 국가의 원천기술과 철학은 현재까지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국가로 살아남은 기반일 것이다. 뜬금없이 일본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후쿠다 이 사람이 일본 사람이다. 


후쿠다 다미오는 교토 공예 섬유대 명예교수이며 1989년 삼정전자 정보통신부문의 디자인 고문으로 삼성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그는 1993년 신경영 선언의 기틀이 된 '후쿠다 보고서'를 작성했다.


[후쿠다 보고서 주요 내용]

   

1. 디자인이란

Q. 상품의 기능에 맞춰 형태와 색을 창조하는 행위 아닌가? 

A. 제품의 편리성 연구부터 시작해 부가가치를 높여 이용자의 생활을 창조하는 문화적 행위.


2. 경영과 디자인

Q. 경영전략은 최종적으로 숫자와 결부되나 디자인은 감성의 세계이지 않은가?

A. 숫자로 이해하면 새로운 것은 나오지 않는다. 타사의 좋은 숫자의 배경을 읽어야 한다. (타사 제품 성공 배경엔 디자인이 있다는 의미)


3. 디자인 경영

Q. 디자인 부문 조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디자이너가 많지 않나. 적절한 인원은?

A. 디자이너는 자질과 감성이 각각 다르다. holonic 한 것이 좋다. (전체와 부분이 조화되는 조직으로 만들라는 뜻) 제품의 수, 디자이너의 연구 비중 정도를 감안해 조직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4. 독창성 

Q. 어째서 우리 회사의 디자인은 독창적이지 않은가. 타사에 비해 열세에 있다.

A. 디자이너의 역량은 회사마다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디자인이 경영자원이 되어 있는가 아닌가의 차이다. (디자인을 경영 요소로서 기획부터 생산까지 각 단계에 접목하라는 뜻)


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일본 업체들을 앞지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최강자 애플이 있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스티븐 잡스에 대해서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


아무튼 현재 최고의 가치를 지닌 업체가 이 14장의 보고서로 바뀌었다니 참 흥미롭지 않은가? 

이를 주목하고 실행에 옮긴 이건희 회장의 판단력 또한 놀랍다. 


반도체 파운드리란? 파운드리(영어: fab 또는 foundry, semiconductor fabrication plant)란 반도체 산업에서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공장을 가진 전문 생산 업체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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