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취하지도 않았는데 친구가 툭 내던진 말.
너는 그 사람이 가장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래. 어쩌다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기억에 남아서 전해주고 싶었어.
몇몇 X들이 스쳐 지나갔고, 정황상 짚이는 사람이 있었다.
겹지인도 아니고 한 세 다리 건넌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헛웃음이 났다.
사랑을 표현하는 속도와 방식은 모두 다르다.
그 사람은 항상 구름 너머를 궁금해했고, 난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핀잔을 주었다. 그는 김샌 표정으로 내 말이 맞다며 끄덕였다.
나는 여기 연못가에도 예쁜 것들이 많다 했고, 그는 기어이 내 소매를 붙들고 저기 산까지 뛰어가자 했다. 나는 숨이 찬다 했다.
우리는 항상 다른 방향을 보며 사랑을 말했다.
마지막 그날의 너는 내 마음을 난도질해버리기 까지에 이르렀지.
이건 더이상 사랑일 수가 없다고 믿었다.
그런데도 너는 나를 가장 사랑했었다고 말할 수 있구나.
누군가 한때 가장 사랑했던 대상이 된다는 건
어쩌면 가장 아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