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강지나)

by 리자

올해 3월에 읽은 책이다.


우리는 지금 모 아니면 도, 내 편이 아니라면 적이 되는 극단적인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같지 않으면 등을 돌리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아들 ㄷㅎ이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취약계층 대상자를 담당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되었다. 가난은 경제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난은 아이의 일상, 꿈, 자존감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다름을 인정하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 또한 가난해지지 않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답이다.


p.38

경제학자로서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 온 아마티아센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빈곤은 단순한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이라고 설명했다.

빈곤 상태로 인해 건강한 관계 형성과 욕구 발현의 기회가 수없이 좌절되고 박탈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문제행동을 보인다. 빈곤 대물림은 이런 박탈의 경험이 대를 이어 축적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고착되는 과정이다.


p.150

그런데 혼자 살아보니까, 딱 처음 새로운 공간에 갔을 때 며칠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잘 살게 되더라고요... 아, 이게 되는구나. 안 해서 몰랐던 거구나. 저를 많이 받아들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표현하는 게 더 건강해진 것 같아요.


p.256

성장기 내내 믿음과 애착을 주는 돌봄이 부족했다면, 그래서 가정과 학교 밖에서 방황했다면, 청년기에 그런 요구를 표현하면 받아 줄 사회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혜주의 사례에서 보듯이 누구나 언젠가는 방황을 끝내고 자기 자리로 돌아와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지 마련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이나 과오, 실수에 대해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다시 힘을 내 볼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할 역할이다.


p.257

공정한 어떤 잣대로 재봐도, 미국 최고의 아동 살인범은 가난이다.

테리사 푸니시엘로(미국 복지권리운동 조직가)


p.260

아마티아센은 "빈곤은 기본적 역량의 박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래 보고 싶었다" 다시 중학생에게(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