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죽고 싶었다고 말하는 김혜자.
여든이 넘은 나이에 넘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 살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김혜자.
10대 시절 수면제를 모으며 죽으려고 했던 소녀 김혜자.
김혜자의 마음 안에 있는 것들과 내 마음 안에 있던 것들이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읽은 책 중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김혜자는 고독과 허무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서 여전히 소녀 감성을 갖고 산다.
순수하고 쓸쓸함을 갖고 사는 김혜자를 보며 80의 나이에도 그런 감정을 갖고 살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 유퀴즈에 출연한 김혜자를 본 적이 있다.
한 시간이 넘게 단독으로 mc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하지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그날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tv 앞에 있었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 그녀가 가진 철학, 그녀의 말투와 표정에 나는 빠져들었다.
죽고 싶었던 마음
텅 빈 마음
그리고 외로움
하지만 그녀는 생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생에 감사하다는 말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살아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글로 읽으며
오늘은 생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p.59
'살아, 네 힘으로 살아. 네 힘을 다해. 죽지 마'라는 결심이 나를 살게 했습니다.
p. 253
우리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보호해 주는 것이 전부일런지도 모릅니다.
p.367
'끝나는 날까지 단정하게 살리라.'
피곤하고 귀찮아서 흐트러져 있고 쓰러져 있다가도
'아니야, 누가 보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도 단정하게 사는 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 하면서 힘을 내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