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서

by 리자

비가 내려서(by 리자)


오전 9시 4분, 전화벨이 울린다.
"도저히 일을 못하겠어요"
전날, 지친 몸으로 일한 노력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비 때문인가, 마음이 무너진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화가 치밀고, 눈물이 고인다.
내 눈물도 비가 내려서이다.

커피를 끊겠다고 수없이 다짐하지만
비가 오고, 일이 버거워
나는 또, 핑계를 댄다.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고
목은 또 아프다.

빗방울이 창을 두드려
운치 있고, 쓸쓸하고, 눈물이 난다.

아아,
갱년기의 파도, 나를 덮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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