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구상)

시인 구상

by 리자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도망가고 싶을 때 찾아서 읽는 시
하지만 숨이 턱 막힐 때에는
반갑고 고맙고 기쁘기보다
안 반갑고 안 고맙고 안 기쁘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가 아니어도
네가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네 자리가
꽃자리가 아니어도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신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