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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포도 Aug 18. 2022

남편한테 딱 걸림

대체 뭘 봤는지 모르겠다. ‘시어머니와 잘 싸우는 법’을 본 건지, ‘남편을 믿지 마세요’를 본 건지... 남편이 내 브런치를 들여다본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글을 봤는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을지도.     


“열심히 해봐!”     


응원 하나 기가 막히게 짧다. 따한 응원 따위는 할 수 없는 DNA라는 게 있는 건가.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응원할게’라고 말해주면 더 예뻤을 텐데 말이다. 남편의 마음이 ‘열심히 해봐’라는 다섯 글자에 함축되어 있을 거라고 애써 자위해본다. 이제 우리 부부는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나 보다.     


아무튼, 결론은 남편이 내 브런치를 보고 응원한다고 한다. 이제 마음껏 남편과 아이와 시댁과 친정, 다시 말해 결혼과 육아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글의 소재는 작가의 삶에서 나오는데, 내 삶은 지금 남편과 아이와 시댁과 친정이 전부이니 당연한 거 아닌가.      


기대하시라. 본격적인 내 이야기를!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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