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다.
운이 좋게도 큰 배움을 얻어 남기는 기록.
무언가 초월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간혹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가 생각하는 실패와 성공은 전적으로 잘못되어 있다는 것.
코비 브라이언트
그가 뛰는 경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인터뷰는 죄다 찾아봤다. 심지어는 침대 맡에 포스터를 붙여놓고 매일 그것과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존경하는데, 만트라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
Mamba mentality
쉽게 말해 ‘Hustle 해라’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단지 그렇게만 이해하면 안 되는 것이 여기서 파생되는 개념들이 엄청나다.
가장 와닿았던 건 실패란 없다는 부분인데, 인터뷰 중간을 인용하면 이렇다. ‘실패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다. 당신이 했던 것이 실패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으로부터 진보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모순적이게도 실패를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나아가는 사람에겐 존재조차 하지 않지만, 주저앉은 사람에겐 매일이 실패인 것. 이토록 희망적이며 동시에 절망적인 개념이 또 있을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실패가 없다는 건 성공의 부재를 의미할 수도 있다. 결국, 실패라는 절망이 사라짐으로써 느끼는 희망과 성공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느끼는 절망의 교차인 것인데, 이 개념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사업을 해나가며 느끼던 것과도 상당히 비슷한 결이다.
사업을 해보니 매일이 치열하고 풀어야 할 문제들은 언제나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심지어 많은 부분이 내 뜻대로 되질 않는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거의 모든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는다. 결과가 괜찮게 나오더라도 상당히 일시적인 것이라 계속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쳐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고꾸라지고 다시 기획하고 다시 고꾸라지고 다시 실행하고의 반복인 것. 이러한 프랙탈 구조를 통해 지속적 발전을 일궈내야 하며 일시적 성공에 심취해선 나아갈 수가 없는 상황.
결국 고통과 행복은 빛과 그림자처럼 동시에 존재하게 되며 통제가 주는 해방감과 고통 끝에 오는 찰나의 성취가 행복이 된다. 힘들지만 행복하고 행복하지만 힘든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 여기서 나는 어떠한 성공도 실패도 겪어낼 수가 없다.
최근 구매했던 ‘Harvard Business Review’ 잡지가 도착해 읽어보던 중, 편집장의 서문에서 또다시 이런 상황을 관통하는 문장을 만났다.
“As the challenges facing our world continue to grow, it’s essential that business leader keep adapting and rising to meet them;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이 커지는 만큼,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적응하고 일어서야 한다.”
‘비즈니스 업계의 권위자가 리더에게 요구하는 덕목도 내가 지금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행복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성장하는 자가 느끼는 것’이라던 켈리 최 회장의 말이 번뜩 떠올랐다. 하나같이 실패와 성공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단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결론
앞으로 마주칠 역경에 불쾌해하지 말 것이며, 두려울지라도 뜻하는 바가 있다면 기꺼이 달려들 것이라 다짐, 또 다짐. 그것을 이겨낼 나의 모습이 아니라, 그것과 필사적으로 전투하는 내 모습을 보며 살아갈 것. 먼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희망을 품을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보면서 느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실패가 없는 삶을 살아갈 것.
결국, 성공도 실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것이다. 꿈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 그 자체니까. Rest in peace, Ma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