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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었으니 배를 채웁니다.

하루만큼은 신도시 느낌으로.

by 비읍비읍

오전에 쿠킹 클래스를 통해 먹은 음식이 소화가 되기 전에 다음 음식점을 찾아 나선다. 여행이란, 식도락 여행이란 그런 것이니깐.

어느덧 5일짜리 여행의 중간, 3일 차가 되었는데도 맛보지 못한 게 천지다. 배가 꺼질 시간을 고려하여 선제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경험이 중요한 우리는 bolt나 택시 말고 오픈된 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이걸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으나, 운전석은 거의 오토바이나 다름없는데 마차처럼 뚜껑만 있고 옆은 뚫려있는 이동수단이다. 겉이 허름하다고 해서 bolt보다 싸지 않다. 심지어 길거리의 매연을 전부 들이마셔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걸 왜 타기로 결정했지?


전날 bolt기사의 조언대로 5시가 되기 전에 숙소를 나섰으나 벌써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게다가 우리의 목적지가 원님만이라는 신 시가지다 보니 차도 굉장히 많았다. 뜨거운 바람과 매연 그리고 강한 햇빛이라는 악조건이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겨냈다.


KakaoTalk_20250315_162955361_01.jpg 오! 신.기.하.다. (이번이 마지막)


너무 길이 막혀서 적당히 걸어갈 수 있을 만한 곳에서 내렸다. 아내와 길을 걷는데 이런 익숙한 풍경은 거의 한국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숙소로 잡은 올드타운 안쪽만 관광지스럽게 전통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현대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 다 똑같은 것 같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RISTR8TO라는 카페다. 커피 맛 도시(?)에 맞게 커피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어 보였지만 아주 특출 나지는 않았다. 아내는 사전에 공부해 온 맛집 지도가 있다 보니 걷는 길이 모두 이미 알아본 가게들이었다. 그런 아내에게는 가게들을 지나치는 것 하나하나가 놓치는 것처럼 느껴져 아쉬웠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멀지 않은 곳에 카오소이 메뉴로 미슐랭을 받은 가게가 있다 하여 찾아가기로 했다. 오늘의 최종목적지는 원님만의 대형 쇼핑몰이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가게로 가는 길이 넓고 쾌적했지만, 어딘지 치앙마이만의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내일부터는 다시 구시가지와 전통시장들을 위주로 투어 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는 늘 음식점 웨이팅 운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대기줄이 길다고 알려져 있는 카오소이 맛집 가게에도 바로 들어갈 수가 있었고,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다음 손님들이 폭발적으로 따라붙어서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몇 시간 전에 직접 카오소이를 만들어 먹어보며 일정 수준으로 기준점을 잡은 나는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보다 더욱 깐깐하게 심사를 할 예정이었다. 카오소이와 똠양꿍(수프)을 주문했고, 배부른 와중에서 새로운 것들을 맛보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우리 모습을 보며 서로 웃었다.



KakaoTalk_20250315_162955361_02.jpg ??? : 카오소이.. 니가 치앙마이 넘버원이다.


카오소이는 미슐랭을 받았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었다. 똠양꿍은 전날에 야시장 근처에서 먹은 똠양꿍과, 몇 시간 전에 만든 똠양꿍과 비교하며 음미했다. 각자가 추구하는 맛이 다르다는 것도 느껴졌지만 우열은 쉽게 가릴 수 있었다. 이곳이 제일 맛있었다.




발길을 돌려 원님만의 쇼핑몰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약속이 5시~6시가 되어서 그런지 정-말 심각하게 차가 막히는 걸 봤다. 차가 막히는 모습을 보니 퇴근시간에 신논현역 근처 골목에서 대로변으로 나갈 때 30분씩 걸리던 순간도 떠오르고, 금요일 오후 5시 서초역에서 고속터미널역으로 넘어가는 구간도 생각나고 그랬다. 이런 걸 PTSD가 왔다고 할까나?


쇼핑몰에 들어가니 매우 현대적인 시설들이었다. 아내와 태국의 올리브영 같은 곳에 들렀는데, 우리가 우물쭈물 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려고 하니 종업원이 먼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이것이 K팝, K국뽕인 건가.

나는 협소한 통로들에 치이기 싫어서 바깥에 있었고, 언제나처럼 아내는 쇼핑 전 무엇인가를 꼼꼼히 찾아본다.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서 쇼핑 리스트가 결정되어 있었고 그것들이 어디 있는지 묻는 과정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아내는 아로마 오일, 아로마 향(코 뻥 뚫리게 하는 것) 등을 좋아하는데,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대량 구매했다.


쇼핑몰을 돌아다녀보니 일본 프랜차이즈라던지, 일본식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 히라가나 가타카나로 실내를 도배한 가게들도 많았다(음식점 제외). 그러고 보니 길거리에 일본차가 참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일본과 태국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검색한 내용이지만 챗gpt가 알려준 사실은 다음과 같다.



1. 일본과 태국의 관련 관계


태평양 전쟁(제2차 세계대전) : 일본이 태국을 좋아하는 정도, 태국을 조금국으로 삼아마(미얀마)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국은 일본과 협력하여 비밀리에 연합군과 연락하며 맞교환지.


이전 관계 : 일본은 전쟁 후에 경제 지원을 많이 하는 반면, 태국에는 일본 기업이 굉장합니다. 정규직이나 일본계 기업과 식당이 많아 일본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2. 일본 자동차가 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 일본 자동차 시장이 높음

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약 80% 이상이 일본 브랜드 (토요타, 혼다, 이즈즈, 미쓰비시 등)야. 일본 유명가 거의 독점하 같은 말하는 시장이지.

태국 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로 인해 가격이 저렴해졌습니다.


✅ 태국이 일본 자동차의 해외 생산 허브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공장을 당하면서 태국을 동남아 자동차 생산으로 인해 탄생했습니다.

태국에서 생산된 일본차가 다른 나라로 많이 수출되었습니다.

일본 회사 공장을 지으면서 부품 공급망도 현지에 형성되어 있고, 그 오리 일본차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소중했습니다.


✅ 태국인의 자동차 선호도

태국은 다양한 지역의 상황에 따라 픽업트럭과 중소형 세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 유명( 마침 토요타 하이럭스, 이즈 D-Max)가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요.

같은 집은 좁은 집도 있어서 주차 공간이 없어서 소형차(혼다 시티, 토요타 야리스 등)도 많이 선호합니다.


✅ 일본 중고차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일본에서는 차량을 규정하고 교체하는 문화가 중고차가 해외로 싸게 수출돼 .

태국은 일본 중고차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야. 특히 중고거래(비공식 수입업자)를 통해 일본 중고차가 많이 들립니다 .



3. 일본에서 차량 교체가 간단한 이유


✅ 태국 차량 감독관(샤켄, 車検)

일본에는 샤켄(車検, 자동차 정기 검사) 규정이 있습니다.

신차를 사면 첫 검사는 3년 후 , 이후에는 2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사위원의 무게가 높게 측정됨(평균 10)20만엔, 약 100200만 원) 오래된 차를 유지하는 것보다 새 차를 사는 게 이득인 경우가 좋습니다 .

연식이 오래 걸릴수록 검사비, 의무, 벌금 등이 증가하는 구조라 사람들이 자동차를 빨리 교체하는 경향이 특히 있습니다.


✅ 자동차 표면

일본은 무겁고 오래될수록 자동차에 환경이 더 중요합니다 .

13년이 주목받는 차는 더 많은 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그 이전 차를 바꾸는 경우가 인상적입니다.

처우를 신차를 사면해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새로 고치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


✅ 자동차와 정부의 신차 제거

일본 자동차 회사는 신차 프로모션을 참여하기 위해 새 차를 사도록 유도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차를 싫어합니다.

일본 정부도 연비 좋은 차를 하다가 소비자들이 신차를 자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


✅ 중고차 가치가 빨리 떨어지다

일본에서는 5년이 중고품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그래서 차를 빨리 바꾸는 게 나중에 되팔 때 해상력을 덜고 생각하는 것이 훌륭합니다.

일본에서 중고차 수요는 대부분, 태국, 아프리카, 뉴질랜드, 러시아, 목적지 등으로 많이 수출하고 싶습니다 .



얘기가 좀 산으로 갔지만, 다시 쇼핑몰로 돌아온다.


쇼핑몰에서 장을 보는데 태국에서 꼭 사야 한다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관심이 없었다. 내 관심은 존맛탱의 정점인 과일에 있었다. 아내가 말하길, 이곳 마트에서 산 과일이 엄청나게 맛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고 2팩과 자몽 1팩, 용과 1팩을 샀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루틴처럼 발코니에서 먹기로 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쇼핑몰 푸트코트에 있다는 '문신남의 팟타이' 가게였다. 아내가 검색한 바로는 이분의 외관도 독특한데 팟타이도 너무 맛있다고 꼭 가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투버나 블로거들이 어떤 음식을 대할 때 '적당합니다'라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장을 보태서 이렇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인생 맛집', '여기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맛집'


내 의심 가득한 시선과, 아내의 신뢰가 합쳐진 상태로 가게를 방문했다. 백화점 푸트코트의 형식이라 오픈키친이었고, 아마도 아내와 같은 리뷰를 보고 온 한국인들이 줄을 서있었다. 사장님의 문신은 특별하다고 할 정도로 많지 않았고, 적당히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이분을 '문신남'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였을까?

이미 현지 팟타이에 2번이나 노출된 나는 맛의 기준이 정립되어 있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중간 정도의 맛으로 배가 조금은 부른 상태였음에도 1인분이 아니라 2인분을 먹었어야 할 양이었다. -라고 아내에게 그대로 말했고 아내는 다른 맛집들이 많이 남았다고 기다리라고 답했다.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루틴 한 밤이 찾아왔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마트에서 사 온 존맛탱 과일과 함께한다는 점이었다. 몇 번에 걸쳐 망고를 맛봤지만 이곳의 망고보다 더 맛있는 망고는 먹어보질 못했다.


단순히 달디달다-가 아니라, 열대과일의 풍요로움이 입안 가득 들어온다. 당도도 적당하고, 나무에서 끝까지 익어서 수확되었을 것으로 상상이 됐다. 길거리에서 도매상들이 떼다 파는 과일과 대기업(아마도 마트 운영은 대기업이..?)이 다르다는 걸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원재료도 최상의 것들로 선별하고, 대량으로 구매하느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을 것으로 상상했다. 심지어 유통과정에서의 효율성으로 인해 신선한 망고였을 것이고, 적당히 차가운 냉장고에서 대기를 하던 친구들이라 맛의 손실도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맛을 다시 체험하고 싶어 태국에 가고 싶을 정도이다)


KakaoTalk_20250315_162955361_04.jpg 과일의 왕 망고, 망고의 왕 마트망고


아내와 오늘 하루 종일 먹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냥 맛있네- 가 아니었다. 어떤 맛이었고 다른 것과 비교하면 어떻다-를 구체적으로 토론했다. 내 주변에 '많이 먹는' 사람들과 할 법한 말을, 소식좌인 아내와 나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서였는지 이제 그만 말하고 싶어 하는 아내를 앉혀두고 맛에 대한 나만의 개똥철학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다음날도 새로운, 또는 기존의 것들과 비교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길 바라며 금요일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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