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말 그대로 아름다움을 짓는 일이다. 어떤 형상이 색채와 어울어져 아름다움을 짓기도 하지만 형상이 허물어진 자리에 순수한 색채의 조화만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기도 한다. 그것이 추상화의 본질이다.
형상에 구속된 색은 자유로이 화면 위를 뛰어다닐 수가 없다. 형상이 해체될 때 색은 비로소 화면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걸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듯이 감상자는 색채가 화면 위에서 자유로이 흘러다니는 것을 감상하면 그만이다.
미술은 나에게 하나의 세계다. 다시 말해, 예술의 영역이며 동시에 탐험의 대상이다. 이번 추상화 탐험은 완전한 성공도 아니고, 완전한 실패도 아니다. 아직은 형상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것 같다. 그 구속에서 벗어나면 그 끝에서 비로소 추상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ᆢ!
● 크기: 27.3cm ×38.8cm
● 재료: 은박지 위에 아크릴
봄날의 노래
색의 조화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