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닭의 오덕(五德)을 이렇게 말한다. 머리에 관처럼 벼슬을 이고 있으니 문(文)이요,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으니 무(武)요, 뾰족한 부리로 적을 공격하니 용(勇)이요, 먹이가 있으면 주위의 동료를 불러모으니 인(仁)이요, 때를 놓치지 않고 새벽을 알리니 신(信)인 것이다. 앞으로 닭대가리라 놀리는 말을 삼가야겠다.
오덕 가운데 제일 중요한 가치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는가? 난 마지막 신(信)이다. 문,무,용,인은 혼자 노력해서 갈고 닦을 수 있지만 신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한쪽이 아무리 신실해도 다른 한 쪽이 이를 깨뜨리면 관계는 어그러진다. 그래서 어렵다. 신뢰감은 부모자식간에도, 부부지간에도, 형제지간에도, 친구지간에도 관계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