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자네의 그림은 늘 대상이 실제와 달리 왜곡된 모습이야. 왜 보통 화가들처럼 실제의 대상을 그리지 않아? ㅡ 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데는 관심없어. 그건 맨날 우리 눈으로도 보는 거잖아. 내 그림은 내가 눈으로 또는 마음으로 보고 뱉어낸 똥이야. ㅡ 뭐 똥이라고? ㅡ 그래, 우리가 먹는 음식이 실제의 대상이라면 그림은 한번 먹고 소화해낸 배설물이란 거지. ㅡ 그럼 관객이 자네가 뱉어낸 그림의 똥을 본다는 거야? 영양소는 어디로 간 거지? ㅡ 보는 사람이 내 그림에서 아름다운 울림이나 감성의 파고를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그게 영양소일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