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라는 거대한 모태의 자궁에서 잉태된 인간이 이 지구별에 태어나 아이와의 아름다운 소풍을 끝내고 다시 모태인 자기 별로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글의 흐름은 주인공인 엄마의 목소리로 전개되지만 실은 아비로서 같이 살지 않아 늘 아픈 손가락인 딸아이에 대한 내면의 감성이 짙게 투영되어 있습니다. 엄마의 외피를 두른 아빠의 애틋한 그리움이랄까? 하기야 엄마든 아빠든 부모의 마음이 다를 게 있을까 싶습니다.
(* 이 책은 처음 은지화로 그려낸 실험적 작품인데요. 공력을 많이 들였지만 인쇄가 생각대로 나오질 않아 좀 속상하네요. 출판사에선 빨리 초판을 팔고, 2쇄부터 색감을 잘 조절해 보겠다며 미안하다는 뜻을 전해왔는데 출판계가 빙하기인지라 초판이 언제 소진될지 알 수가 없네요. 책도 사람처럼 타고난 운명이 있으니 운에 맡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