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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Jun 11. 2024

그림 속의 시, 시 속의 그림

장세현 은지화


마치 남의 전시장에 온 듯 유유히 거닐며 내 그림을 감상해본다. 내 작품을 익히 봐온 분들 가운데는 장욱진이나 이왈종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분들이 더러 있다. 왜일까? 그림에서 풍기는 서정적 울림의 유사성 때문이 아닐까 멋대로 상상해본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 그림에 빈번히 등장하는 새, 나무 등은 나 자신이 투영된 나의 자화상인 셈이다.


'화중유시(畵中有詩) 시중유화(詩中有畵)', 문인화의 비조로 꼽히는 왕유의 말이다.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는 말이다. 서양 또한 '회화는 말없는 시요, 시는 말하는 그림'이라고 평한 고대 그리스 시모니데스의 회화 정신이 있다. 둘 다  늘 금과옥조로 섬기는 말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일맥상통하는 정신을 따르면 그만이다. 이미지로 말하는 소리없는 시,  내가 지향하고 싶은 그림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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