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만이네요. 작년 이맘때 서울 외곽인 동탄에서 첫 개인전을 했더랬죠. 뼈에 사무친 격려도 많았지만 중앙 무대서 하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 소망에 힘입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네요. 달라진 게 많아요. 첫 개인전은 공간이 협소하고 소품 위주의 작품이라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면 이번엔 넓은 공간에서 50호, 100호대 대작 위주의 전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장엄하고 호쾌한 맛을 선사할 겁니다. 손바닥만한 이중섭의 담배 은박지에서 비롯된 은지화가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죠.
화가마다 그림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겠지만 제게 그림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 1초도 망설임없이 대답할 겁니다. 세계의 창조라구요.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의 기록이 성경 속 창세기라면 제 작품은 제가 창조한 세계의 기록, 즉 저의 창세기인 셈입니다. 이번 전시명이 '은지화로 창조한 세계'가 된 까닭이죠. 그 세계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구경오세요.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소속사인 엔제이 아트 창립 3주년 기념 행사를 겸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할 듯해요. '파리 패션 위크'의 공식 회원인 양해일 디자이너의 패션 갈라쇼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거든요. 바쁜시간 쪼개서 발걸음을 해주신다면 귀하게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