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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Aug 04. 2024

둥지

은지화 미술 동아리

치매기가 있는 엄마는 가끔 총기가 돌아와 옛날일도 얘기하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괴이한 말도 늘어놓는다.


ㅡ 양반은 글떡(글덕)이요, 상놈은 발떡(발덕)이라 캤어. 양반은 글로 먹고 사닝까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고, 상놈은 제 발로 걸어나니민서 얻어먹는 기 많아서 굶어죽지는 않았던 기라!


엄마 말대로면 난 벌써 굶어죽었어야 하는데 몰락 양반 같은 신세가 되어 이제껏 '글떡'으로 근근히 먹고는 살았으니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ᆢㅎㅎ


https://cafe.naver.com/eunjihwa


● <둥지> - 호일아트(은지화), 38.7x54.1cm ~ 쿠킹 호일에 한지를 배접한 다음 다양한 독자적 기법을 써서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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