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 자객 Nov 04. 2024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ㅡ시화 작품(은지화)

백석의 시를 이미지화시킨 시화 작품입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https://cafe.naver.com/eunjihwa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호일아트(은지화), 60.6x50.0cm (12F) ~ 쿠킹 호일에 한지를 배접한 다음 다양한 독자적 기법을 써서 그린 작품.

작가의 이전글 책 표지 그림 ㅡ은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