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 자객 Sep 27. 2019

촛불 짜장면 혁명

이게 뭐냐구요? 짜장라면 끓여서 밥 비벼먹을 거냐구요? 아니에요. 이번 토요일에 촛불집회 있을 거잖아요. 그 때 사용할 집회도구예요.
  
제 가난한 주머니 털어서 거금 5천2백원씩이나 주고 샀어요. 우리 검찰 특수부 나리들 참 수고가 많은데 제가 뭐 해드릴 건 없구요. 격려 차원에서 이거라도 대접하려구요.

처음엔 짜장면을 즐겨드시는 줄 알고 그것만 사려 했는데 한식 먹는다고 발끈 하셔서 급히 햇반도 샀어요. 사춘기 여고생 일기장 압수수색해서 밤새 은밀한 내용 검토하자면 얼마나 노고가 많겠어요. 이거 밤참으로 드시면서 하시라구요. (*사은품으로 일기장도 준비했어요.)

대통령님이 그러셨잖아요. 검찰은 검찰의 일을 하면 되고, 법무부는 법무부의 일을 하면 된다구요.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자구요. 검찰은 계속해서 양아치 노릇하면 되고, 법무부는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면 돼요.

그럼 우리 같은 힘없는 민초들은 뭐하냐구요? 개미처럼 뭉쳐서 개망나니 검찰을 포위하고 촛불을 밝혀야지요. 우리는 주권자이니까요. 기껏해야 임명된 권력에 불과한 정치검찰의 방약무도한 반란을 진압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가서 이렇게 외치야지요.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근데요. 이걸 대검찰청 안으로 집어던져 넣으면 저들은 이걸 먹을까요, 안 먹을까요? 흐흐ᆢ 몹시 궁금하죠? 저도 몹시 궁금해요. 빨리 토요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훗날 역사는 이 싸움을 '2차 촛불 짜장면 혁명'이라 부를지 누가 알겠어요~ 큭!

작가의 이전글 수사 압력이라고? 개똥같은 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