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인력 시장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막노동 하루 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새벽같이 나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였습니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게으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성격이 고약하지도 않은 사람이 가난하다면 그곳에 불의가 있다.’ 쿠바의 혁명시인 호세 마르티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공자님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의롭고 올바른 도가 있는 나라에서 가난하고 천하게 산다면 그게 부끄러운 것이요, 혼탁하고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귀하고 부유하게 산다면 그게 수치스러운 것이다.' 저야 천성이 게으르고 성격도 고약하니 가난하다고 한들 사회적 불의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하지만 제 주변엔 고약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회적 불의를 얼마든지 말할 자격이 있을 테지요. 주택공사 직원들이 개발이익을 노리고 수십억 대출까지 받아서 땅투기를 했다고 합니다. 공자님 말씀처럼 정의롭고 올바른 도가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모두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