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미명 아래 잠부족에서 오는 두통을 커피로 달래며 출근을 하고 있었다.
"어, 어, 어~"
도로 보수 공사 구간이 있었는데, 우리 눈을 의심케 하는 차 등장으로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옆에서 목베개까지 하고 눈을 붙이고 있었던 회사동료도 내 놀라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일방통행 차로인데 반대편에서 차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우린 서로 차 속도를 급격히 줄이고 서로 대치하듯 서있었다. 곧 서로 창을 내렸다.
"여긴 일방통행이에요."
"네, 죄송해요. 헷갈렸어요."
분명 심장이 철렁했으리라.
"공사 중이라 그러셨나 봐요. 이쪽으로 빠져나가셔서 돌아가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창을 닫자마자 옆자리에 동석한 회사동료가 다시 잘 태세를 하며 "아~ 역시 김여사."라고 하는 거였다. 나는 피식 웃었다.
"너도 지금 김여사 차 타고 있거든."
"다행히 김여사 중엔 잘하는 축의 김여사라 믿지."
운전이 좀 미숙한 여자 운전자를 통틀어 속칭 김여사라고 한다. 사실 나도 김여사과라 운전이 미숙해서 실수하는 분들이 눈에 띄면 남 일 같지 않아 내일마냥 마음이 참 안타깝다. 김여사를 만나 그를 겪는 상대방은 짜증이 나시겠지만 김여사의 마음은 애가 탄다는 것 정도는 알아주시길, 김부장님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