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결혼 일기 - 1월 19일 자
술병인가? 아침부터 침을 삼킬 때마다 통증이 있더니, 몸이 너무 쿡쿡 쑤셔왔다. 일어나려 하니 두통도 따라붙었다. 이내 코가 막혀왔다. 감기였다.
일어날 수도 없으니 돌아다닐 수 없겠어서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이불 속으로.
그리고 저녁이 되었나보다. 누군가 벨을 눌러서 잠이 깼다. 나가야 하는데, 밍기적거리다 간신히 일어나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고, 죽 가방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감사한 우렁각시다. 약을 탄 건 아니겠지? 의심하다 죽으면 죽자 하는 마음으로 먹었다. 다행히 아직 따스했고, 약은 안 탔는지 몸에 기운이 조금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