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신발끈이 풀리면 누군가가 널 보고파하는 거란다

엄마 말을 들을 걸....

by 재섭이네수산

언니가 신었던 새 신발

언니와 내가

키가 크고 발이 크면

내가 신게 되는 새 신발은 헌 신발.


엄마가 새로 껴주신

신발끈은 새 신발끈

묶어주시던 어머니

"아가, 신발끈이 풀리면

누군가 널 무척 보고파 하는 거란다"


밑창이 닳았어도

헌 신발이 새 신발 되는 마법

엄마가 매어주던 신발끈.

풀려서 신경질 날 때면

누군가 나를 몹시 보고파 한다고.

언능 고쳐매자.

그리고 달리자.


유난히 잘 풀리던 어느 날

이제 나도 진짜 새 신발 신고파

못된 마음 못 버려

가위로 싹둑 잘라버린 그 날.

추운 겨울 따숩게 나라고

내복 사주던

쭈구리 손으로

내 손에 곶감 쥐어주던 할머니가

다른 별로 가셨다.


엄마 말을 들을걸...


서럽게

흩날리던

눈물이 말했다.

아가, 신발끈이 풀리면...

콧물이 말했다.

누군가 널 몹시 보고파...

설움이 말했다

한다고 엄마가 말했잖아.

끝까지 부여잡지 못한 말

오늘, 한바탕 복받침으로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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