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위한 글쓰기
누구나 그럴테지만 연로하신 어머니가 행여나 어디가 아프다는 소리를 하실 때면 자식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래서 저도 엄마에게 그동안 수고 많았으니 오랜 시간 하시던 장사를 그만 두시는 것이 어떻겠냐고 몇 번이나 권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면 돌아오는 말이, 일을 안 하면 더 빨리 늙고, 몸이 더욱 아프다였습니다. 엄마는 은퇴는 죽어서나 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엄마가 저렇게도 일하기를 원하시는데 일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가 맞을까? 문득 작년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사는 맛은 무엇일까요? 엄마는, 시장에 동료들을 만나고, 물건을 사러 오시는 단골 고객들을 만나고, 자식들에게 맛있는 수산물과 간장게장을 주고, 자기 가게를 자기가 꾸려나갈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도일까?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살아계시는 동안 일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그래서 빨리 늙지 못하도록 해야겠다고 나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의 인생을 응원하고, 세상에 한 명이라도 더 우리 엄마의 손맛을 느껴보라 외쳐드리기 위해 엄마의 인생에 생각지도 못했다는 스마트스토어를 열어드리고,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써드리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저는 처음으로 저희 엄마의 장사 철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물건만 판다."
싸고 좋은 건 없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좋은 물건을 제 값에 판다는 것이 저희 엄마의 철학이고, 주변 분들이 팔아달라고 해서 지금도 주문 받고 판매하고 있는 게장은 서해안에서 나오는 알꽈찬 꽃게와 제일 좋은 간장과 시장에서 막 나온 좋은 야채와 재료들을 써서 자식 먹이던 것과 똑같이 만들어서 파십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엄마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엄마는 존경받아 마땅하구나, 그리고 참으로 감사하구나 싶은 것이, 엄마의 인생을 응원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엄마의 좋은 음식을, 그 정직하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길을 더 멀리, 넓게 열어드리는 것이 효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엄마와 같은 삶을 사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부지런히 온 삶을 들여 올바른 마음으로 사는 분들이 많은지, 이익을 얻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쁜 것을 좋게 둔갑해서 파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제품을 올바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바람직한 상인 분들이 더 많아야 내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시간 우리 엄마의 재섭이네수산과 수많은 정직한 소상공인이 서로 상생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냈죠. 제가 알고 지내는 좋은 소상공인들과 오직 친분과 신뢰로 하는 홍보를 하자고 말입니다. 돈이나 물건을 제공받고 하는 체험단이나 광고들도 참 많지만 저는 무료로 받지 않고 그냥 제가 좋아하고 제 마음에 드는 소상공인분들을 대놓고 친분과 신뢰로 홍보하는 글을 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재섭이네수산이 추천하고, 재섭이네수산을 추천해주시는 상인분들. 믿음직한 분들과 친분을 맺고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며, 그 고단한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는 저희 엄마를 위한 효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첫번째 상생 블로그의 손님이 바로 이곳 행복드림농장이셨습니다. 어려운 부탁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아기멍멍님과 행복드림농장 농장주님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우리의 친분으로 대놓고 하는 홍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점점 발전해 가리라 믿습니다.
블로그는 이웃이라고 하지요?
행복드림농장은 제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웃 아기멍멍님의 친오빠분께서 하시는 농장이에요.
이번 설 명절에 이곳 방울토마토를 시댁과 이이순 여사께 선물로 보내드렸는데요, 어디서 이런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구했느냐 아주 아주 칭찬을 받았더랍니다. 일반 과일가게가 아니라 농장에서 직접 따서 보내주는 과일이라 오래 두고 먹어도 싱싱하다며 특히 우리 까다로운 시어머님께서 극찬하셨구요, 우리 모든 가족들이 반해버렸지요.
그런데 사실 저는 아직까지 시켜먹어보질 못했었어요.
그러다 요즘 독감으로 몸이 아픈 뒤 건강한 식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몸에 좋은 방울토마토를 아침마다 먹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사시사철 공급되는 믿을 수 있는 행복드림농장에 주문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농장의 사진과 방울토마토 실물을 본 저는 이 농장을 소개하고 이 방울토마토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농장주님께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것을 먹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고, 농장이 번창하여 좋은 방울토마토를 매해 챙겨 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