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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나의 첫 번째였어야 했어!

<상생> 으뜸50안경 상암dmc점

by 재섭이네수산

나는 마치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사람처럼 내 세계에 은둔하며 살고 있었다. 범죄자는 아니었으니 놀라지들 마시길. 그런 나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한 사람이 바로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이시다.



1년 전 어느 날 이분은 나에게 지령을 내렸다. 엄마를 위한다고 하면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어 주어라!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응, 알았어" 하고는 여기저기 알아보고 "재섭이네수산"이라는 엄마 가게 이름 그대로 네이버에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어 드렸다. 엄마의 손맛에 반해버린 "어떤 고객님의 아프신 시어머님"으로 인해 팔게 된 간장게장이, 드디어 당진을 벗어나 전국을 누비며 돌아다닐 수 있도록 내가 그 교두보를 마련해 드리게 되었다 자축하였다. 그렇게 나 혼자 들떠서 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나 혼자 흐뭇해하고 있을 때,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전혀 판매가 되지 않았다.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에게 "근데 주문이 하나도 안 들어오는데?" 그랬더니, 홍보를 해야 하는데 블로그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내게 두 번째 지령을 내렸다. "글솜씨 썩히지 말고 이때 써라. 블로그를!"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께서 그냥 아무 글이라도 좋다고 써보라고 하기에 "응, 알았어" 하고, 원래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께서 하고 있던 블로그에 "리리순여사이야기"라는 한 코너를 만들어 내 나름대로 글을 써서 올려놓았다. 그런데 여전히 반응은 지지부진한 그대로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께서 내가 쓰는 글이 자신의 블로그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고 재섭이네수산으로 독립해서 나가기를 권했다. 말이 권한 거지 쫓겨났고, 나는 "재섭이네수산"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로 독립을 하게 되었다.


https://m.blog.naver.com/leeleesoon56


블로그는 이웃이라고 하는데, "재섭이네수산" 이웃은 딱 한 명 있었다.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 이 분이 유일한 이웃이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나는 또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에게 "블로그에 이웃이 1명 있는데 그 사람도 안 읽어서 조회수가 0이야." 그랬더니,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이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이웃신청을 하라"고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또 "응, 알았어" 하고는 며칠 동안 간장게장이라는 검색어를 쳐서 나오는 블로그 글마다 들어가서 댓글을 달고, "우리 서로 이웃해요"라는 글을 아주 정성껏 써서 서로이웃추가를 신청하며 다녔다. 아주 인심 좋은 분들께서 이웃 1명뿐인 허접한 블로그의 이웃이 되어주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간 꽤 많은 너그러운 분들을 만나 100명 정도의 이웃분들이 내 이웃이 되어주셨다. 그런데 글을 봐주시지는 않으셨기에 조회수가 이진법이었다. 0 혹은 1.



어느 날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에게 "이웃이 늘기는 했는데 아무도 안 봐주는데?"라는 말을 했더니 하루에 한편씩 글을 써서 올리면 노출 수도 높아지고 광고도 붙고 그렇게 된다며 하루에 한편씩 글을 쓰라고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응, 알았어" 하고 하루에 한편씩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 이때쯤 나는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 원래 내 일도 해야 하는데 밤에는 블로그를 보고 다니며 이웃 신청을 하고, 그 이웃들마저 안봐주는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그러느라 지쳐가고 있을즈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니 자기는 말만 하고 왜 행동은 나만 하고 있는거지? 지는 뭐하는 거야?'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나는 그냥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께 말려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에게 항의를 하였다.

"근데 왜 나만 하는거야? 넌 뭐해?"

"어, 해야 되는데, 피곤하네. 미안."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의 대답이었다.



아무튼 그 뒤로 나는 기왕 몇달 시간을 투자한김에 스마트스토어로 팔린 물건값이 모이면 칠순 생일 선물로 엄마에게 봄날 엄마 자매들과의 꽃놀이 여행을 보내주기로 나 혼자 다짐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홍보해주고 판매해보기로 나 혼자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물건이 잘 팔리지 않더라도 매일 쓰는 블로그 글이 모이면 엄마에게 엄마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만들어드리자고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과 약속을 하였다.


그렇게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홍보글이 되기도 하고, 추억을 더듬는 글이 되기도 하고, 일기 같은 글이 되기도 했다. 길게 연애소설을 써보기도 하고 뭐 그랬다.


그리고 결국 여기에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러다 인터넷 상에서 자영업자 혹은 소상공인인 이웃분들이나 스치니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게 되고 듣게 되면서 내 마음에는 때때로 안타깝고, 때때로 마음이 따수워지면서 새로운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엄마를 위해 시작한 이 글쓰기로, 글쓰기로 인해 알게 된 이 분들을 위하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엄마가 잘 되면서 그분들과도 서로 잘 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로그에서 만나게 된 현아수산이라는 분이 계셨다. 완도에서 전복 파는 분이셨는데, 그 분이 올린 글에서 섬생활과 전복 양식의 녹록치 않음을 보며 마음 아파 댓글 하나 남겼다. 그런데 그 현아수산님께서 답글로 재섭이네수산의 "꽃게, 간장에 전복 당하다"라는 간장게장 전복장의 이름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것이 아닌가?



나는 이때 상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렇게 서로 잘되는 길은 판매자도 되고 구매자도 되는 이 인터넷 상에서 서로의 물건을 구매하면서 서로를 홍보해주는, 오로지 친분과 신뢰로 대놓고 하는 홍보, 색다른 홍보의 글이 되지 않을까? 비슷한 품질의 제품이 있다면 파는 사람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은 구매방법이다 생각하던 나였기에, 제품은 기본적으로 좋고, 사람을 보고 하는 소비를 하자 제안하고, 홍보비 1원도 안 받고 판매자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보는 홍보 블로그, 혹은 판매자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얼마 후에 내가 물건을 구매했고, 나를 아는 내 주변의 인터넷 소상공인들에게 초청의 글을 보냈다.


물론 이 계획은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에게 제일 처음 말했다. 그런데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은 좀처럼 자기 매장 사진을 내게 보내주질 않는 것이다.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께서 뜸을 들이시는 동안 나는 친분으로 3명의 상생 글을 올렸다. 몇번의 채근 끝에 결국 며칠 전에 "으뜸50안경 상암dmc점"의 매장 사진을 받게 되었다. "오직 친분과 신뢰로 하는 재섭이네수산의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의 네번째 손님이 되어준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네가 나의 첫번째였어야 했어! 넌 내 피붙이잖아!"

"으뜸50안경 상암dmc점"에서 안경파시는 분도 우리 엄마의 딸이니까. 이제야 보내다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응 알았어 하고 했던 일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괘씸하다.

그래서 4번째는 너다! 럭키 4번! ㅎㅎㅎ

흥하자 동생아!



우리의 시작이었던 겨울은 이제 갔다.

봄이다. 활짝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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