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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장

by 재섭이네수산

뜨거운 말들이 날카롭게 부딪친다,

이기고 싶은 것보다 지기 싫다고 했다.

그게 그거지!

상처 주는 말들이 쌓여 마음은 점점 상처로 단단해지고,

눈빛 속에 담긴 따갑고 속절없는 말들이 끝이나면 긴 침묵.

그 침묵 속에 숨겨진 외로운 고독이 번져간다.

입꼬리 올리는 날이 많자고 약속했던 날들은 과거에 흩어지고

그대신 눈꼬리가 올라가 있다.

그리고 창밖에 떨리는 한숨이 흘러내린다.

긁는 말들,

그리고 곪은 상처를 더 깊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말투,

그 끝은 폭풍 속에 휘말려 난장판이 된다.

된장 맹장 고추장 쌈장!

짜고 매운 우리가 만든 이 쌈장은

예쁘게 쌓은 애정을 한방에 쌈싸먹는 미련한 것 중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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