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오케스트라의 혁신적인 운영 방식
모델 프로젝트와 AI 시대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자세
모델 프로젝트와 AI 시대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자세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시즌 프로그램은 보통 1년 전에 계획된다. 현재 공연은 1년 전에 준비된 것들이고 다음 시즌을 위한 프로그램, 연주자 섭외, 공연 장소, 날짜 등은 4월에 있는 시즌 기자회견 전에 전부 끝낸다. 시즌 책자에 들어가지 않는 스케줄인 프로젝트 공연도 1년 내내 수시로 진행된다. 이런 공연은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서너 달 안에 프로그램된 이 오케스트라만의 모델 프로젝트 전략이다.
아이디어는 운영팀 뿐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취합한다. 수십 개의 아이디어 중 선발된 좋은 아이디어는 수차례 회의를 거쳐 실행 가능 여부를 구체화한다.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에는 프로젝트 이름을 붙이고 담당자를 배정한다. 아이디어 제공자가 대부분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다. 즉, 이 오케스트라의 운영팀은 각 부서에서 본인의 업무 말고도 프로젝트 한 두 개씩은 전담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악보계 팀장은 음악과 연극이 특화된 초등학교와 연계한 오케스트라 음악회, 인텐단트 비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음악회인 '음악만은 잊지 않았어', 마케팅 팀장은 내년 시즌 하이라이트 멜로디 음악회, 오케스트라 인스펙터는 '음악과 삐에로' 등이다.
지난주 새로운 공연장 발굴을 위한 인텐단트와 비서의 출장에 함께 다녀왔다. 바드 뮨스터의 작은 돌공예박물관인데 언덕 위에 지어진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자연과 하나가 된 미니멀한 그의 스타일과 특이한 돌 공예가 잘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여기서 인텐단트의 아이디어인 '음악 착륙' 프로젝트 음악회를 준비중이다. 라인란트팔츠 주변 지역 이색적인 공연 장소에서 여러 팀으로 나눠져 펼치는 실내악 축제이다.
독일의 바드 뮨스터 돌공예박물관 photo by arete모델 프로젝트는 혁신적인 공연 플랫폼을 비롯해 참여형 공연, 다양한 타겟층을 공략하기 때문에 관객 반응이 좋다. 오케스트라 혁신상을 수상한 이 모델 프로젝트는 관객 개발 뿐 아니라 팀원의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하려는 인텐단트의 의지도 담겨있다. 사실 이 조직의 구성원은 일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동감이 있고 일하는 방식은 자발적이다. 또한 이 모델은 AI 전성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도 포함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일부 단순 업무를 AI가 대체하게 됐을 때 이런 훈련을 통해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목적도 있다.
구성원의 잠재력 발견하고 끌어내는 능력은 리더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다.
이보다 더 슬기로운 리더가 있을까?
인텐단트 베아트 펠만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너무 좋은데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줄래요!'
[제 글의 인용이 필요하면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